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Feb 05. 2019

알리타 : 베틀 엔젤

계층 장벽을 파괴하는 여전사

알리타라는 영화는 우리 사회가 너무 닮아 있어서 너무나 의미 있게 다가온 영화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하지만 그들만의 공고한 계급사회인 공중도시는 지금의  SKY와 비슷하다. 그곳에 들어갈 자격 따위는 필요 없지만 자격과  아주 좁은 사다리를 만들어서 아무나 못 들어오게 만든다. 최근 전 대법원장의 구속과 관련된 기사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노블레스도 아닌 그를 노블레스처럼 보호하는 꼬락서니가 가관이다. 알리타는 흔하디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여성의 유연함과 남성을 넘어서는 강인함을 가졌으며 바른길이 무엇인지 아는 캐릭터다. 

 26세기, 인간의 두뇌와 기계의 몸을 가지고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감정을 가진 알리타는 매우 매력적인 소녀다. 실제 나이는 소녀가 아니지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소녀처럼 있기를 바라는 여자와 닮아 있다. 악의 존재에 맞서는 당당함과 굽히지 않는 신념을 가진 그녀는 과격하면서도 치명적인 신체의 강인함과 요가와도 닮아 있는 유연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SKY와 관련된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이슈화되어서 이미 아는 사람도 알겠지만 그들과 여러 번 일해본 느낌으로 실력보다 과도하게 장벽을 세우고 있는 그들의 특권의식을 이미 잘 알고 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은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들만의 리그가 중요할 뿐일 경우가 많다. 영화 속 공중도시 역시 그런 느낌의 공간이다. 누구나 들어갈 수는 없지만 들어가고 싶다고 발버둥 치는 그런 도시다. 온갖 불법이 만연하는 도시인 고철 도시보다 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알리타는 압도적인 강함을 넘어서는 유연함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더 매력적이었다. 강한 힘을 약자를 위해 쓸 때 더 가치가 있다. 영화 속의 장면들은 폭력적인 것들이 많지만 그렇게 자극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알리타’ 역의 로사 살라자르는 “알리타는 용감하고 강하면서도 약한 면모와 불안함을 가지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소녀다. 그녀는 나와 다르지 않고 많은 부분에 있어서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불안하기에 강할 수 있고 약함을 가지고 있기에 완벽함에 가까워질 수 있다. 쉽게 부서질 것 같지만 쉽게 부서지지 않는 그런 느낌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알리타를 보고 나서 느낀 것은 무도하고 욕심이 많고 폭력적인 누군가가 있다면 그보다 더 강하게 무도하게 대하고 폭력적으로 대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었다. 태어나면서 노블레스 한 존재는 아무도 없다. 만들어진 노블레스는 있어도 말이다. 영화 참 다이나믹하면서도 의미있는 메시지가 있어서 재미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벗을 사귀는 도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