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복어

강경의 옛이야기

강경하면 복어가 먼저 생각날정도로 복어를 잘하는 집들이 여러 곳 있다.  지방이 적고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어 해장국으로 인기가 좋은 복어는 일본에서는  한자로는 하돈(河豚)이라 부른다. 이는 배를 부풀린 복어의 모양새가 뚱뚱한 돼지를 닮은 데다 부풀어 오른 배를 이용해 돼지 우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복어라고 부르며 '복'자는 한글로 행운과 관련이 있으며 돼지 역시 금전을 상징하는 동물로 복어는 행운과 풍요를 기원한다고 한다. 

강경에는 근대문화유산이 남아 있으며 중국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면서 살았기에 일제강점기 시절의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강경에 젓갈을 살 겸 방문했다가 강경에서 유명하다는 복어 음식점을 방문해 보았다. 청어알젓을 오래간만에 본다. 딱 봐도 맛이 있어 보인다. 

복어 한 마리에 물 서말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독이 있어서 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복어의 살은 백옥같이 희고 맑으며 투명한 광채가 나고 맛은 담담하면서도 싱겁지 않아 맛이 좋다. 

"하돈(河豚)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있다. 허한 것을 보하고 습한 기운을 없애며 허리와 다리의 병을 치료하고 치질을 낫게 한다" - 동의보감

복어의 살점이 제대로 것이 두 덩어리 들어가 있다. 그 뛰어난 맛 때문에 인류가 오래전부터 식용해 왔는데 2천여 년 전의 조개무지(貝塚, 패총)에서 복어의 뼛조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국내 만화에서도 등장하기도 했으며 책에서도 소개되기도 한 복어를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죽음과도 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라고 했으며 일본 사람들은 복어를 먹지 않은 사람에게는 후지산을 보여주지 말라고 했을 정도다. 복어는 찬바람이 부는 11월 말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독성이 약해지고 살집이 차 오르는 겨울철이 제철이다.

복어 한 그릇을 제대로 먹고 나서 옛 강경포구의 모습을 감상해 본다. 강경포구는 바닷가 사람과 산골 사람이 모두 여기에서 물건을 내어 교역했기에 젓갈이 발달할 수 있었고 복어 등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남도의 도기·토기·철물 등의 수공업 제품, 전라도의 면포,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어염 등의 해산물, 함경도 원산에서 나는 북어까지 드나들었지만 지금은 옛 흔적만을 남기고 있다. 

강경포구가 자리하고 있을 때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 강경 갑문이다 1924년에 만들어진 강경 갑문은 조석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 화물의 하역과 선적 작업을 가능하게 했는데 강경포구가 성시를 누리던 시절 강경 갑문은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명물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남아 있는 강경 갑문은 3 중문 구조로 제1문과 제2문은 동일한 기단부에 인접하여 설치되었고 제3문은 일정 거리 떨어진 곳에 설치되었다. 강경 갑문은 밀물 때 도크에 물이 차면 배가 들어오고, 이때 물과 배를 함께 가두어 수위를 유지시켜주었다. 바닷가 사람과 산골 사람이 모두 여기에서 물건을 내어 교역했을 때의 모습은 사진으로만 볼 수 있지만 상상해볼 수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