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Feb 01. 2019

오래된 골동품 터널

오미자 테마 터널의 밤

오래된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삶의 흔적과 세월의 흔적이 아로새겨지면서 깊은 애정이 묻어나기도 한다. 글 제목으로 사용한 오래된 골동품이라는 제목은 찰스 디킨스의 작품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찰스 디킨스는 작가의 색이 따뜻하고 사랑을 말한다. 상세한 묘사와 재치 있는 유머, 선악이 뚜렷이 구별되는 등장인물, 빅토리아 시대의 소외된 계층의 삶,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는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고전이다. 

오래된 터널을 테마로 만들어서 조성한 문경 오미자 테마 터널은 아기자기한 이야기와 만화가 있기에 마치 오래된 골동품 상점 속의 주인공 넬이 있을 것만 같다. 

소설 속의 넬은 지켜보는 사람도 어떤 보살핌도 없이 혼자인 아이로 세상의 무거운 짐을 홀로 짊어졌으며 한없이 어리고, 지극히 영적이며, 말할 수 없이 가냘프고 요정 같은 생명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화려한 색감이 터널을 채우고 있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1841년에 뉴욕에는 배가 한 척이 들어간다. 모인 사람들은 모두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있었다. 소설 속의 인물이지만 넬이 살아 있는 것이 궁금했던 것이다. 바로 오래된 골동품 상점의 마지막 부분이 실려서 온 것이었다. 


문경의 시장에 가면 오미자 청년몰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문경을 대표하는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지금은 오미자 테마 터널로 바뀐 이곳은 1954년에 석현 터널로 개통되어 점촌과 문경 사이를 석탄을 실어 운행하던 곳이다. 문화공간이자 갤러리의 역할 수 있도록 상설 전시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오미자 터널의 마지막 구간은 문경 오미자를 저온 숙성시키는 연구 공간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 

별빛 터널을 지나서 매직 브릿지와 갤러리 구산을 지나면 트릭아트존이 나온다. 포토존과 만화 캐릭터 터존 등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 많다. 

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다양한 글들이 터널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2019년에도 문경에서는 오미자축제가 열릴 텐데 이번에는 오미자액을 가져와야 할 듯하다. 거담, 진해 정친(가쁜 숨을 바로 잡는다), 청혈, 검한(식은땀을 거두게 한다.), 생진지갈(갈증을 없앤다), 보신의 효능을 가진 것이 오미자다. 


겨울에는 사람들이 적은 편이라서 사진을 찍을 때 사람이 뷰파인더 앞이 깔끔하다. 특히 해가 저무는 저녁때쯤 오면 야경도 상당히 괜찮다. 

오미자 테마 터널은 여름에 더 매력이 있다. 항상 섭씨 14~15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이 터널은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입구 50m 근처에만 가도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찰스 디킨스의 책을 빼들었다. 이 책에도 와인이 등장하는데 오미자 와인도 그런 매력이 있다. 

“하지만 가녀린 촛불 아래에서 영혼의 불꽃이 일고 우정의 날개가 털갈이를 하지 않는 한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 로즈 와인으로 영혼이 성숙하고 지금이 우리 삶에서 최고의 행복이 최소인 순간이기만 하다면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 


매거진의 이전글 산책 Hollick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