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탁하니 치니 억하고 죽었다.

최근에 벌어진 폭력사태와 마약 등 난잡하게 즐기는 그런 이슈가 터졌지만 관심 자체가 없었다. 건전한척할 수 있지만 상당수가 그곳을 찾아가는 본질적인 욕구가 무엇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빅뱅(최근에도 활동하는지 알지 못하지만)의 한 사람이 운영한다는 클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간혹 들리는 소문에 그러려니 했지만 최근 해당 경찰이 한 발언 때문에 글을 쓰기로 했다. "수십억 버는데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하겠냐?"라는 발언 때문이었다. 그 발언을 접하는 순간 전두환 대통령이 집권했을 때 민주열사의 죽음에"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가 바로 연상되었다. 경찰은 대체 무엇 때문에 한국에 존재하는 것인가.


자 다시 그 발언을 되짚어 보면 이렇게도 해석이 된다. 여자를 취할 수 있는 "마약이 없으면 그 정도 돈을 쓰겠느냐?"라고 가로 읽어볼 수 있다. 문제는 돈을 많이 벌면 건전하면서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그 발상 자체가 심히 우려스럽다. 일반 사기업에서 불법을 용인(밝혀지지 않은 상태)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럴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경찰은 유착이 되면 안 될뿐더러 돈에 의해 나팔수 노릇을 한다면 그것은 분노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권력에 의해 경찰이 그들의 나팔수 노릇을 했다면 지금은 돈에 의해 나팔수 노릇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수십억을 벌면 마약 유통을 하지 않는다는 그 발상은 대체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충분히 수요자가 있을 수 있고 술이라는 매개체가 있는 상황에서 조금 더 여성에게 빠르게 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물질(KTX보다 수십 배 빠른 신경약물)이 있을 때 남성(대부분의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은 돈으로 그것을 구매할 수도 있다. 상황이 만들어졌으니 하던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성적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렇지만 그걸 수사하는 경찰의 시선이나 관심이 그렇게 접근한다면 우리는 1980년대와 달라지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개탄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런 발언을 했을까. 돈을 많이 벌면 정직하며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훌륭하며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그런 시각을 일반 국민들에게 또 한 번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몸서리 처질 정도였다.


과거(지금도 그렇지만) 고위공무원의 구속이 안 되는 사유가 바로 지위가 높은 사람은 도망칠 염려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기도 했다. 구속사유는 증거인멸의 이유가 있다는데 큰 비중이 있다. 증거인멸은 고위인사였을 경우 더 심할 수 있다. 오히려 더 구속사유가 있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구속을 고려해야 한다.


정상적이라면 클럽의 수십억 매출 뒤에 마약 있는지 수사하겠다는 것이 적합한 발언이다. 경찰의 공권력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상호 신뢰의 벽이 무너지고 악순환이 반복이 된다. 특정 공간에서 남녀가 어떻게 놀던지(심지어 음악과 춤을 무지 좋아하지만) 간에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에서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그런 행태를 통해 누군가를 성적으로 유린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게 짚어봐야 한다.


수사하는 경찰 고위 관계자가 그런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기도 하고 개탄스럽기도 했다.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수십억 = 합법이라는 인식 혹은 누군가의 청탁을 받았다 할지라도 그걸 대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자체가 작금의 한국사회를 대변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지만 한국이 성장통을 겪는 그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가고 싶다.


버닝썬의 근본적인 문제는 자본앞에 침묵하는 공권력과 삶의 균형없이 말초적인 쾌락만 추구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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