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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6. 2019

1950년

오래된 거리와 밀리터리 체험

1950년의 우리의 거리를 보려면 베트남이나 필리핀의 외곽지역으로 나가면 그런 분위기가 나는 곳이 있다. 열대지방의 특색과 글만 그 나라의 글로 표시된 것만 다르다. 오래되어서 보기 싫은 느낌이라기보다는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때도 사람들은 살고 있었다. 논산의 밀리터리 체험을 하는 곳 옆에는 1950년의 거리를 세트장처럼 조성을 해두었다. 지금보다 시간이 천천히 가던 그때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논산은 국내 최대 훈련소(단일 훈련소로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힌다)가 있는 만큼 모든 것이 입대장병의 기준에 맞추어져 있다. 그래서 밀리터리 체험관이 자리한 것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였다. 논산훈련소를 나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다. 적어도 그때와 달라지지 않은 것은 몸이다. 

이런 총을 쏘는 것을 무척이나 재미있어하고 좋아한다. 실제 소총은 아니지만 총기 제작자들은 곧 나선형으로 홈을 파면 총알이 회전하며, 이로 인해 총의 사정거리가 길어지고 정확도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소총의 살상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구형 총알 대신 약간 길쭉한 총알이 도입되면서 회전 효과는 더욱 커졌다. 그 나선으로 인해 사람의 지문처럼 총알에 독특한 흔적이 남게 된다. 

그 소총으로 인해 한반도에서는 적지 않은 역사적인 흔적을 남기게 된다. 1950년대에는 아마 부서지고 망가진 것들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차관을 들여오고 새마을운동 등으로 모두 덮어버리기 전까지 10여 년간 전국의 도시는 각기 특색이 있었다. 

상상해보면 이 시대에는 무척 이국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광복 이후에 들어온 미군들과 기독교인들이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못 먹어서 조그마하고 노란색 얼굴의 한국인들은 어떤 모습으로 비치어졌을까. 미군 지프차는 우리 차의 초기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발자동차는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생산된 최초의 지프형 자동차로 미군 지프차의 프레임에 얹어져서 만들어진다. 당시 상당한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당시 마담들은 시발차를 구입하기 위한 시발계를 운영하기도 했다고 한다. 

옛 거리를 보존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10년의 시간뿐이 안된다. 한국에는 베이징의 옛 거리는 스차하이나 난뤄구샹, 규슈의 히타 마에다마치등 같이 역사를 품은 곳이 많지가 않다. 특히 서울은 거의 모두 사라졌다. 

한옥은 우리의 고유기술로 만들어진 고택이며 우리의 문화이지만 벽돌이라는 것은 건축을 혁신적으로 바꾸게 만든 건축재료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로 벽돌로 만들어진 수많은 근대건축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디자이너가 트렌드와 실루엣을 만들었고 이것이 주류 패션이 되었을 때가 있었지만 길거리 패션이 최신 유행을 이끄는 쿠튀르 하우스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디자이너들은 정기적으로 포토벨로나 브릭 레인 등 영국의 시장을 조사한다고 한다. 


밀리터리 체험존에는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충분히 시가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시가전 환경은 기갑, 중포, 공중지원 등으로 인한 우위를 무효화시킨다. 건물들이 들어참으로 인해 환경이 삼차원 공간으로 변하고 시야와 사정거리가 제한되며, 방어 측에게 유용한 은염폐 수단을 제공하고 부비트랩이나 저격수 같은 함정이 배치되기 쉬워짐에 따라 전술도 복잡해진다.

이곳에서는 페인트탄이 아닌 비비탄을 사용한다. 헬멧을 쓰고 몸에 조끼를 입고 들어가서 시가전을 체험해볼 수 있다. 

서바이벌 게임은 체력소모가 많은 경기지만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무척이나 재미있어한다. 비비탄을 넣어서 쏘는 총은 고등학교 때 처음 사서 즐겼던 기억이 난다. 

총을 보니 어릴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나기 시작했다. 어릴 때 베레타와 리볼버, 글록 등의 비비탄총으로 놀았던 기억이 난다. 모두 경찰이나 군대에서 자주 사용하는 모델이다. 

전투장비를 갖추고 모의 전쟁놀이를 하는 레포츠인 서바이벌 게임은 실전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모의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심신 단련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페인트 볼’이 아닌 지름이 6mm인 플라스틱제 총알을 사용하는 ‘에어 소프트 건’이 생산되면서 지금의 서바이벌 게임이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는데, 이것은 프레온 가스나 압축공기를 이용하며 총기의 외형이 실제 총기와 거의 흡사하다. 새로운 것을 보고 즐기는 것은 또 하나의 배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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