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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6. 2019

강경의 문화

강경의 근대문화 거리를 걷다.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이지만 문화적 존재이며 인간이 번성하기 위해서는 햇빛과 지식이 모두 필요하다. 어른이 되면 대부분 잃어버리는 능력 가운데 호기심이 있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찾으려 쉼 없이 여기저기 뛰어 돌아다니고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관찰하려고 한다. 실험에 따르면 16개월뿐이 안 된 어린 아기도 사람을 만나면 멍청한지 아닌지 파악할 줄 안다고 한다. 아이가 주로 반응하는 사람은 좋은 정보를 줄 법한 사람이고 믿을 만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반응하지 않는다고 한다. 호기심이 인간이 인간답게 한다는 말이 있다. 마르지 않는 호기심이 지금의 문화를 만들어 온 것이다. 

빛과 소금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문화가 존재한다. 강경의 하시장을 중심으로 했던 번성 시기에 시장의 중심지에 위치하여 호황을 누렸던 적지 않은 건물들이 강경에 남아 있다. 강경에 있는 건물들의 구조는 한식이지만 일본 건축의 분위기를 띠는 특이성이 있다. 강경의 근대 역사 건축물이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근대 역사 건축물 및 기념물 보존 관리에 있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상태이다. 강경의 건물들은  전통적인 한식 구조에 상가의 기능을 더해 근대기 한옥의 변천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이 모이면 당연하게 상업이 발달하게 된다. 조선시대에도 무역의 중심으로 활용이 되던 강경은 그 입지 덕분에 일제강점기에도 많은 호황을 누렸다. 강경이라는 공간이 가진 특징은 논산의 중심과는 다르다. 마치 다른 도시 같은 느낌이 든다. 강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조합이 있던 건물은 지금까지 남아 있다. 

장소를 강조하는 흐름은 곧바로 도시와 조경설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강경의 문화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만들어진 건물들과 후에 후기 근대주의라고 알려진 사상으로의 전환과 결합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강경의 젓갈 거리와 바로 옆에 있는 골목들은 지금 근대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도시로 재탄생되고 있었다. 사람의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공간이 장소이고, 사람의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시간이 경우라고 한다. 

오래간만에 강경에 오니 마치 군산의 근대문화유산 거리의 다른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다. 현대적 건축물로 다시 지을 수 있을 텐데 불구하고 오래된 건물은 보존으로 새롭게 짓는 건물들은 근대식으로 지어지고 있었다. 

근대건축물에서 유독 많이 보이는 것은 바로 벽돌식 구조의 건축물이다. 벽돌은 사람 손에 쏙 들어오는 저렴하게 운반하기 쉬운 건물의 단위다. 대부분의 근대주의자들에게 벽돌은 '오래전' 건축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벽돌은 다양하게 활용될 수도 있으며 풍화작용에도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석재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오래 전의 건축물의 흔적을 남겨두고 있어 옛 건물의 구조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건축구조가 독특하기로 유명한 스페인에서는 무어 민족의 침략 이후에 이슬람 식과 로마 식 벽돌 쌓기 기술이 어우러져서 재 정복 이후에도 계속 영향을 미쳤다. 강경 역시 일제 강점기의 일제 건축물 축조 방식은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강경역사관의 뒤쪽에 조성되기 시작한 근대문화유산 거리이며 공간은 추후 강경 여행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건축물들에서 비례가 돋보인다. 비례는 그리스 수학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이것이 제일 처음으로 적용한 것은 음악이었다. 

공간을 구성하다는 의미에서 '구성'이라는 용어는 '모아 만들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다.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이 용어는 설계, 형태, 시각적 질서, 형태 구조와 같은 관련 개념들과 실질적으로는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 만들어지는 건축물들은 유럽풍처럼 보이기도 하고 벽돌을 사용하여 만들었기에 근대문화 건축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좋은 건축물은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가진다. 유용함과 견고함, 그리고 기쁨' - 비트루비우스


유명한 건축가 르 코르뷔제는 석재와 목재, 콘크리트를 사용해서 집과 궁전을 짓는다면 그것은 건설이다. 하지만 독창성이 건물에서 묻어나 비로소 당신의 건물이 나를 감동시키고 나에게 도움을 준다면 행복한 마음으로 그것이 아름답다고 말할 것이다. 그것이 건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경의 근대문화유산 거리도 좋은 건축물의 세 가지 조건을 가지면서 기쁨과 행복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논산시에서 조성한 강경 근대문화 거리는 강경역사관(구 한일은행)을 중심으로 한 ‘소금 거리’,  (구) 포목점을 중심으로 한 ‘빛 거리’등의 근대건축물 11동을 정비·복원해 빛과 소금을 테마로 한 근대역사문화공간 관광자원화 사업을 마무리하였고 강경의 관광 명소화가 핵심인 2단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오는 2021년이 되면 마무리가 될 예정인데 강경 근대역사 문화도시 조성 사업은 근대문화가치 보존과 관광콘텐츠 개발로 구분해 근대역사문화촌·강경 구락부·강경산·소금집 등 4개 강경 부활 테마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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