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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9. 2019

배우는 일

음성 원남저수지의 겨울

2월의 중반이 지나갔건만 아직까지 겨울의 색채는 여전하다. 매번 바뀌는 풍광을 보여주는 것이 자연이다. 자연을 보고 있으면 감각을 깨우는 느낌이 든다. 뭔가는 배우는 일은 위험한 것이라고 한다. 자기 감각을 팔아넘기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러나 배우는 일을 자기 것으로 하려고 노력을 거듭하면 어느 때 문득 진짜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원남저수지는 이제 봄에만 오면 사계절을 모두 와보게 된다. 이곳은 음성현 원서면으로 자은갈이라고도 불리던 곳으로 1984년 흐리실과 새고개등의 농경지가 수몰되어 지금의 원남저수지가 생겼으며 부근의 조촌리는 두루봉, 국사봉, 삼봉산, 문수봉, 인상 등이 있으며 다양한 하천이 흘러 유입되고 있다. 

겨울의 차가운 온도는 원남저수지의 물을 살짝 얼렸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공자가 말했던 것처럼 배움에 뜻을 두고 공부하고 20대에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다 30세가 되어 드디어 배우는 일을 내 것으로 만들어 내 감각을 회복하고 스스로 서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 같다. 

음성에 왔다가 수년 전부터 음성에 정착을 하셨다는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음성에서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추천으로 이장을 3년째 하고 있다고 한다. 음성은 고추로 유명한 곳이어서 대부분의 음식이 매운 편이다. 어죽도 다른 곳에 비해서 맵다는 것을 알 고 있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원남저수지에서 등산로는 관모봉으로 이어지는 길로 조성이 되어 있다. 제1코스와 제2코스, 제3코스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5km에서 6,3km의 구간이며 관모봉 정상으로 걷는 길에 계곡길, 소나무 체험 숲길, 진달래체험숲길등으로 명명되어 있다. 봄에 진달래 체험 숲길로 걸어보면 좋을 듯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라는 말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맞기도 하다. 열심히 이 분위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하지만 한 번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어떤 곳을 알고 있다와 알지 못한다는 것이 구별 지어지는 것이야말로 안다는 것이라고 한다. 

마구간에 불이 났을 때


공자의 집 마구간이 불탔다.

공자가 조정에서 퇴근해서 물었다.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는가?"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다른 것은 따라오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가면 원남저수지의 위에 얼음도 녹게 될 것이다. 이 겨울에도 대물 붕어를 잡겠다는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펼쳐놓고 있다. 

뒷자리에 남겨진 겨울 연꽃 서리연의 겨울나기가 한참인 상류 쪽을 지나면 부들밭이 나온다. 부들 열매가 솜처럼 부풀어 겨울바람에 날리며 물안개와 함께 어우러진다. 앙상한 가지만 남긴 나무들의 숨결이 희미하게 들리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는 봄을 준비하면서 변화하고 있을 것이다. 겨울에 좋은 여행지를 만나는 것은 필자 마음의 구석구석이 정갈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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