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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工房)

음성의 체험 '토가공방'

지금은 공방이라고 하면 예술계 혹은 특정 취미를 가진 사람들만이 종사하는 그런 공간처럼 느껴진다. 공방은 조선시대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공방승지, 즉 동부승지는 6 승지 중에서 서열이 가장 낮았으나, 당하관에서 당상관으로 특명 제수되는 요직이었다. 그런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부부의 꿈이 배어 있는 곳이 음성의 토가공방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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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현장체험도 할 수 있지만 한잔의 차나 한잔의 맥주와 삼겹살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삶은 위대한 평범으로 가는 과정 속에 있다.


"최고의 꾀는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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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는 우리의 피부와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내부와 외부의 온도조절과 습도 조절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과 시간이 갈수록 은은한 멋을 내는 매력도 있는 것이 황토다. 이곳으로 내려온 부부는 황토로 집을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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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다양한 소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말 그대로 핸드메이드 하우스와 정원이다. 오래된 가구나 폐목이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유니크한 맛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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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도 손재주가 좋아서 다양한 도자기 문화가 발달했지만 지금은 일본이 상업적으로 더 앞선 느낌이다. 저 멀리 가보면 이탈리아에는 에트루리아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의 많은 유적들을 분석해 볼 때 에트루리아 인들은 금속 분야와 도자기 분야에 비범한 기술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코르토나(Cortona)와 카스티 글리온 피오렌티노(Castiglion Fiorentino), 피아자 산 프란시스코(Piazza San Francesco), 산 코르넬리오 카스텔 세코(San Cornelio-Castelsecco) 등지에 유적지가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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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도자기 문화를 잘 접하고 그 유물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에트루리아 인들은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 종교와 정치체제를 가진 민족이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지역마다 지명에 다양한 문화가 스며들어서 내려오고 있다. 먼 과거에 음성에도 독자적인 문화가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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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카페처럼 꾸며진 저 공간은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을 듯하다. 공간 안에 공간이 새로 창출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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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이곳에 와서 도자기 체험을 하고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두었다. 지근거리에 있는 하당초등학교에서는 이 곳을 운영하는 성낙정 씨를 강사로 초빙해서 학생들에게 도자기 빚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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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자기를 토끼라고 볼 수 있을까. 토끼라고 보기에는 사악해 보이고 토끼가 아니라고 보기에는 토끼와 너무 닮아 있다. 누구에게나 맛있는 한 그릇 밥이 위로인 날이 있다. 집밥에서 힘을 얻는 것은 그 속에 담긴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 사는 공간에 가면 진정성이 있는지 느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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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이나 대단한 것을 향해 나아가는 여행은 금방 지치기 쉽다. 여행의 씨앗은 아름다운 바깥세상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꿈꾸는 내 안에 있다고 한다. 현대인의 안일함에 맞서, 해세는 자신의 모든 감각을 낯선 장소 속에 열어놓고 자신의 몸을 던지는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토가도예 : 충북 음성군 원남면 하초로 50

043-873-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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