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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9. 2019

폐품 (Waste)

원남 테마공원의 설치예술

내 시간을 허비한다는 의미의 영어는 "Do not waste my time"이다. Waste는 폐품이라는 단어를 표현할 때도 사용이 된다. 새로운 제품을 사서 사용하다가 고쳐서 쓸 수 없는 한계인 경제적 수리 한계(ERL)를 초과한 물자로써 원래의 목적에 사용할 수 없는 물자를 의미하는 것이 폐품이다. 폐품은 보통 안 보이는 곳에 방치되기 십상이지만 원남 테마공원에는 음성의 콘셉트인 품바를 예술로 표현해서 공원에 설치예술로 만들어 두었다.

예전에는 음성군 품바 재생 예술촌 앞에만 조성이 되어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찾아오니 공원에 모두 설치가 되어 있었다. 예전보다 작품의 수도 더 많아졌다. 

폐품으로 만든 작품들은 주로 곤충이나 동물, 사람으로 표현해두었다. 20세기의 설치예술은 이 패턴을 전복해서 예술 전용 공간에 세팅되어 있지 않은 일방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도입하였다. 

멀리서 보면 예술작품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주변에서 버려지고 쓸모 없어진 것들이 모여 무언가로 재탄생 것을 볼 수 있다. 1960~1970년대의 설치예술은 일반적으로 아트딜러와 기관들이 선호하는 갤러리 디스플레이 모델을 거부하고 대지예술, 행위예술을 선보였다. 

딱 맞는 재료로 만든 것이 아니라서 어딘가 엉성해 보이지만 귀여운 모습이 앙증맞아 보인다. 모두 이쁜 것을 원할 때 자원의 재생, 재활용으로 예술품을 만들어내는 정크아트를 내세우는 것이 음성의 콘셉트이다. 

이 작품들을 만든 체험촌 작가들은 예술 체험이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술, 공예, 연극, 정크아트 등의 창작문화예술을 배울 수 있는 아카데미가 지금 한참 접수 중이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품바 예술촌을 방문하시면 된다. 

폐고무로 턱시도를 입은 것 같은 남자와 여자를 표현해두었다. 팝아트와 일러스트레이션 등 어려운 미술을 쉽게 배우고 이해하는 과정의 ‘와이 낫 팝아트’, 장식용 시계, 품바 파우치, 메신저 백 등 예쁘고 아기자기한 생활소품을 만드는 ‘노래하는 공작소’,  환경예술의 창의력을 관찰하고 함께 창작하는 ‘파브르 윤의 정크아트 공작소’, 도자기 핸드페인팅, 이끼 공예, 자수 브로치 등 핸드메이드 리빙용품을 만드는 ‘핸즈 음성’, 통통 튀는 점핑클레이부터 코르크 화분, 다채로운 액세서리를 만드는 ‘꼼지락 아트’ 등 5 개관으로 예술촌이 조성되어 있다. 

뮤직 포토존에는 이곳을 찾은 분들이 사진을 찍어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아카데미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아카데미라는 말의 기원은 플라톤이 철학을 가르쳤던 고대 아테네 교외의 올리브 숲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예술·문학 또는 과학 발전을 위해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 많은 학회가 설립되었으며 이들은 국립 아카데미의 지위를 얻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그런 과정을 접할 수 있다. 이제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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