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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 (Waste)

원남 테마공원의 설치예술

내 시간을 허비한다는 의미의 영어는 "Do not waste my time"이다. Waste는 폐품이라는 단어를 표현할 때도 사용이 된다. 새로운 제품을 사서 사용하다가 고쳐서 쓸 수 없는 한계인 경제적 수리 한계(ERL)를 초과한 물자로써 원래의 목적에 사용할 수 없는 물자를 의미하는 것이 폐품이다. 폐품은 보통 안 보이는 곳에 방치되기 십상이지만 원남 테마공원에는 음성의 콘셉트인 품바를 예술로 표현해서 공원에 설치예술로 만들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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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음성군 품바 재생 예술촌 앞에만 조성이 되어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찾아오니 공원에 모두 설치가 되어 있었다. 예전보다 작품의 수도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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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으로 만든 작품들은 주로 곤충이나 동물, 사람으로 표현해두었다. 20세기의 설치예술은 이 패턴을 전복해서 예술 전용 공간에 세팅되어 있지 않은 일방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도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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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예술작품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주변에서 버려지고 쓸모 없어진 것들이 모여 무언가로 재탄생 것을 볼 수 있다. 1960~1970년대의 설치예술은 일반적으로 아트딜러와 기관들이 선호하는 갤러리 디스플레이 모델을 거부하고 대지예술, 행위예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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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맞는 재료로 만든 것이 아니라서 어딘가 엉성해 보이지만 귀여운 모습이 앙증맞아 보인다. 모두 이쁜 것을 원할 때 자원의 재생, 재활용으로 예술품을 만들어내는 정크아트를 내세우는 것이 음성의 콘셉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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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들을 만든 체험촌 작가들은 예술 체험이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술, 공예, 연극, 정크아트 등의 창작문화예술을 배울 수 있는 아카데미가 지금 한참 접수 중이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품바 예술촌을 방문하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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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고무로 턱시도를 입은 것 같은 남자와 여자를 표현해두었다. 팝아트와 일러스트레이션 등 어려운 미술을 쉽게 배우고 이해하는 과정의 ‘와이 낫 팝아트’, 장식용 시계, 품바 파우치, 메신저 백 등 예쁘고 아기자기한 생활소품을 만드는 ‘노래하는 공작소’, 환경예술의 창의력을 관찰하고 함께 창작하는 ‘파브르 윤의 정크아트 공작소’, 도자기 핸드페인팅, 이끼 공예, 자수 브로치 등 핸드메이드 리빙용품을 만드는 ‘핸즈 음성’, 통통 튀는 점핑클레이부터 코르크 화분, 다채로운 액세서리를 만드는 ‘꼼지락 아트’ 등 5 개관으로 예술촌이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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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포토존에는 이곳을 찾은 분들이 사진을 찍어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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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아카데미라는 말의 기원은 플라톤이 철학을 가르쳤던 고대 아테네 교외의 올리브 숲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예술·문학 또는 과학 발전을 위해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 많은 학회가 설립되었으며 이들은 국립 아카데미의 지위를 얻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그런 과정을 접할 수 있다. 이제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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