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Feb 24. 2019

안동갈비

안동의 맛 안동갈비

개인적으로 소갈비를 처음 먹어본 것은 다른 사람에 비해 상당히 늦은 편이다. 어릴 때 소갈비는 참으로 먼 나라의 음식처럼 생각되었다. 아마 먹으려고 생각조차 않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도 흔하게 자주 먹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먹고 싶을 때는 먹을 수는 있다. 경상북도는 영천을 비롯하여 안동 등 소고기로 유명한 지역이 적지 않다. 안동은 소갈비가 유명해서 음식거리에서 소갈비 좀 잘한다는 음식점들이 적지 않다. 


안동에서 유명한 한우갈비로 유명한 곳은 대부분 안동역 앞에 몰려 있다. 찾아가 보면 알겠지만 안동 갈비골이라고 명명되어 있는 골목에는 한우집이 상당히 많은데 아는 사람에게 물어 간 곳은 안동한우 갈빗집으로 이미 여러 번 취재가 나왔다고 한다. 꼭 한 곳만 아니더라도 깊이가 있는 진한 맛을 내는 안동갈비 음식점들이 적지 않다. 

한국은 일본보다도 더 많은 한우를 부위별로 구분해서 먹는다. 대충 살펴보기만 하더라도 걸랑, 고거리, 고들개, 곤자소앞거리, 제니, 곱창, 구녕살, 꼬리, 꾸리, 꽃등심, 끈꾸리, 날개살, 넒은다대, 다대, 달기살, 대접살, 도가니, 도래목정, 둥덩이. 등갈비, 등성마루살, 등심, 등심머리. 떡심, 동창, 만하바탕, 만화, 멱미레, 뭉치사태, 맷고기, 미절, 방아살, 발채, 보습살, 비역살, 사각, 새창, 서대, 서푼목정, 설두, 사태, 설낏, 설밑, 쇠가리, 쇠머리, 쇠섬떠개, 쇠옹두리, 수구레, 안심, 안창, 앞거리, 유창, 양지머리, 업진살, 우신,우랑, 우둔, 우설, 이보구니, 익은이, 젖부들기, 제복살, 제비추리, 중치, 차돌박이, 초맛살, 치마살, 채끝, 홍두깨,.등등..

이곳에 있는 음식점들은 안동갈비만을 가지고 50년은 거뜬히 영업을 해온 곳이 대부분이다. 안동갈비는 생갈비보다 양념갈비가 더 맛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양념이 갈비의 본래의 맛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고기의 맛을 적당하게 돋워주는 역할을 해서 조금만 씹었을 뿐인데 그냥 목으로 넘어가서 다시 젓가락을 들게 된다. 

지인과 한우를 가장 맛있게 먹기 위해 말을 나눈 적이 있는데 숯은 필수적으로 맛을 내는 재료이기도 하다. 구이용으로 갈비 부위를 그대로 썼으리라 생각되는데 소갈비는 구이용 탄도 상당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숯불(백탄)이 가장 좋다. 게다가 먹는 사람이 잘 구워줘야 하는데 육즙이 떨어지기 전에 센 불에 양쪽을 너무 익히지 않고 잘 구워줘야 한다. 

화로에 올려서 한점 한점 정성을 들여서 구워먹는 그 맛이 좋은 것이 안동갈비의 특징이다. 안동갈비골목에서는 안동식 생갈비와 양념갈비, 인근 의성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마늘을 넣은 마늘생갈비등이 유명하다. 지역에서 한우를 많이 사육하다 보니 질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에 갈빗집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갈비골목으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고 한다. 

육색만 보더라도 그냥 맛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기 역시 숙성되면 맛이 더욱 좋고 부드럽다. 안동 소갈비 골목에서는 가게마다 짝갈비를 사용하는데 짝갈비는 바로 쓰지 않고 숙성고에 2~3일 정도 숙성 후 사용한다.  양념 맛이 갈빗살 고유의 풍미와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데 맛깔나게 구워 먹으면 고기 자체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양념은 육류의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데 먹어보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좋다. 

여러 음식점들이 소갈비를 다 먹으면 그 나머지 갈비 부분으로 만들어주는 갈비 찌게인데 갈비를 좋은 부분으로 써서 그런지 그 맛이 갈비를 구워 먹는 것과 또 다른 맛이다. 특히 같이 나오는 우거짓국이 우거지를 상당히 좋은 걸로 사용해서 한 건가 아주 고소한것이 일품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점화(點火)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