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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2. 2019

쥐라기 월드

고성 공룡박물관

공룡에 대한 이미지는 영화 쥐라기 월드 덕분에 많이 확산되었다. 공룡을 영어로 하면 dinosaur로 그리스어의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 같은 공룡처럼 보이지만 크게 나누면 용반목과 조반목이라는 2개의 목으로 분류할 수 있다. 많은 공룡들은 이러한 원시 파충류의 생활방식을 버리고 초식성으로 전환하였지만 초기에는 대부분의 육식성이었다. 

고성 공룡박물관은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고성 공룡박물관이 가기 전에 조성되어 있는 이곳은 지금 한참 공사 중이다. 

고성 공룡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걸어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도 있지만 운행하고 있지 않다. 여름에는 운행하게 될지 모르지만 한겨울에는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공룡들이 온혈동물이었는지 또는 냉혈동물이었는지에 대한 논쟁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지만, 적어도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맹수로 알려진 전통적인 공룡의 이미지와는 달리 많은 공룡들은 비교적 빠른 신진대사를 하며, 기민하게 움직이는 동물이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밸로시랩터가 기민하게 움직이는 육식 공룡을 대표한다. 

언제가 지구의 전성기인지 명확하게는 모르나 적어도 공룡이 인간보다는 훨씬 오랫동안 지구에서 살았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이라는 일종의 기상이변 현상이 공룡의 멸종 원인으로 제기되는데 그것은 근래에 들어서 등장한 것이고 대규모 조산운동의 지질학적 순환으로 공룡의 주요 서식지이던 저지대의 면적이 감소하고 기후가 변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소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공룡들은 운석의 충돌이 일어난 이후에도 약 100만 년 동안 멸종하지 않고 존속했었으리라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다.  공룡은 조치류(槽齒類)라 부르는 크기가 작고, 두 발 보행을 하는 조룡류에서 진화했다가 용반목의 공룡은 모두 두 발 보행을 했으며, 후에 발달한 용반목의 경우도 대다수는 두 발 보행을 했다고 한다. 용반목의 공룡류는 4종류로 각각 진화하게 된다.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공룡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백악기 말의 거대한 육식 수각류 공룡 티라노사우루스가 발굴되었지만 북아메리카 공룡 대부분이 아시아 대륙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만 하더라도  새로운 화석을 찾고 복원하는 것만으로는 훌륭한 연구를 했다고 생각되었으나 십수 년 전부터는 식성과 같은 공룡의 생활사에 주목하는 것이 요즘 공룡 연구의 주된 흐름이다. 생활과 생태를 밝히는 것이 공룡 연구의 중심이 되었다. 이제 공룡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삶까지 복원하는 것이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딱 보기에도 공룡은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느렸을 것이라고 선입견을 가질 수는 있다. 이는 1960년대까지의 공룡의 연구 관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공룡학자들은 공룡이 생각보다 상당히 빠르고 재빠른 동물이라고 관점의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화석의 연구 결과, 이제까지의 상식을 깨 주는 새로운 공룡들이 나타나고 있다. 고성 공룡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공룡들도 이제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 생생한 행동, 생태 연구는 공룡이 더 이상 꼼짝 않는 박물관 속의 전시물로만 보기에는 아쉽다. 영화에서 가상으로 표현된 것이 아니라  공룡이 마치 눈앞에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살아나는 날이 올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기발한 공룡이 새롭게 발굴돼 독특한 생활사를 만나볼 수 있게 할까. 

고성 공룡박물관이 있는 곳에는 남해의 바다와 면해 있기에 그 수려한 경관을 같이 보는 것은 덤이다. 

미끄럼틀이라고 만들어져 있어서 타고 내려가 보았다. 다 내려가 보니 다시 타고 싶지는 않아졌다. 생각보다 엉덩이가 아프다.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지만 내려가는 수고는 덜해주는 미끄럼틀이다. 다리가 수고로울 것이냐 엉덩이가 수고로울 것이냐 선택만 하면 된다. 공룡은 그냥 박물관 속에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지구라는 공간을 시대와 상관없이 점유했던 생물체로 만나보는 것도 좋다. 한국에서 공룡은 대동 누층군인 보령, 김포, 연천, 단양, 평창, 문경 등에서 트리아스기 후기에서 쥐라기 초기의 공룡 흔적과 경상누층군으로 백악기 전기에 형성된 지층인 경상남북도 대부분의 지역과 전남, 화성, 영동 등에 분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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