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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2. 2019

솔섬

봄이면 연분홍이 도는 꽃섬 

소나무가 많아서 솔섬인지 꽃이 많이 피는 섬이라서 꽃섬이라고 부르는지 모르는 섬이 고성에 있다. 오늘 3월에 피는 유채꽃과 4월에 피는 진달래, 가을에 피는 구절초, 여름에 피기 시작하는 이팝나무와 무궁화도 있다. 마음  설레는 연분홍 진달래 숲이 있고 산과 바다를 품은 아담한 꽃 섬이 솔섬이다. 작은 야영장도 있고 두세 방향으로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는 곳이다. 

사천과 고성, 통영에는 이렇게 수하식으로 굴을 키우는 곳이 즐비하다. 굴은 조간대에서 자라는데 물이 나면 굴이 바깥에 노출이 되니 채취하기가 쉽다. 굴은 오랜 옛날부터 쉽게 얻을 수 있는 음식으로 고성 등의 수하식  굴은 바다에 부표를 띄우고 그 아래에 굴을 붙인 조가비를 길게 늘어뜨려 키운다. 대량생산을 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바다에서 나는 것 중에 굴만 큰 영양가가 있는 것이 있을까. 채묘한 굴은 두 번째 겨울에 거두는데 햇수로 2년 만에 거둔다. 채묘한 당해  겨울에 거두는 굴도 있지만 작지만 오히려 더 비싸다. 굴을 까는 데 더 힘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솔섬이라고 부르는 섬이 참으로 많다. 신안에도 솔섬, 부산에도 솔섬, 부안에도 솔섬, 안면도에도 솔섬, 이곳 고성에도 솔섬이 두 곳이나 있다. 하일면에 있는 솔섬과 삼산면에 있는 솔섬이 고성의 솔섬이다. 

언젠가는 더 멀리 갈 수도 있겠지만 이날 고성 탐하기는 딱 이곳까지였다. 원하는 것을 얻으면 좋겠지만 못 얻어도 상관이 없다. 그것이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다. 

하루의 시간은 24번이 조각이 나며 그 조각을 조금 더 잘게 나누면 1,440개의 조각으로 나뉘고 아주 잘게 조각내면 86,400번이 된다. 어떤 사람들은 조각을 흘리면서 다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조각을 이어 붙여 무언가를 만들어간다. 오늘 흘러간 조각 중에 하나만이라도 의미가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아직 꽃이 피기에는 날이 춥다. 솔섬의 데크길로 걸어가는 길은 봄이 되면 꽃길이 된다. 걸음의 속도가 달라 잠시 떨어져 걷기도 하고 가끔 다른 방향으로 걷기도 한다. 솔섬에도 두세 갈래의 길이 있다. 꽃길은 걷다 보면 다시 만나서 얘기하고 소통하면서 다시 같이 걷게 된다. 인생에서 이렇게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자체도 축복이다. 꽃길은 서로 달리 걸어왔던 그 길이 합쳐지면서 만들어진다. 


고성의 먹거리는 아까 본 수하식으로 재배된 굴과 바다에 면해 있기에 자연산 회와 취나물 등이 좋다. 취나물은 취나물은 국화과에 속하는 풀인 취 중에서 식용 가능한 종류로 칼슘, 인, 철분, 비타민 B1, B2 등이 함유되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맛과 향기가 좋아 봄의 맛을 품고 있다. 멀지 않은 곳에 학동마을 옛 담장과 소울 비포 성지가 있으니 이곳을 둘러보았다면 그곳을 가보는 것도 괜찮다. 


고성 솔섬 : 고성군 하일면 송천리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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