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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6. 2019

별주부의 고장

사천 서포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경상남도 사천 하면 삼천포가 가장 먼저 생각나고 항공기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산업이 대표적인 곳이라고 먼저 연상이 된다. 그렇지만 남서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역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서포면도 매력이 있는 곳이다. 서포면에는 비토도·굴섬·월등도·송도·별학도라는 부속도서를 품고 있으며 굴, 부추, 꾀장어가 특산품이다. 

예전에 이곳을 왔을 때는 휙 지나서 별주부전의 이야기가 있다는 비토도로 갔는데 이번에는 서포면에서 잠시 멈추어 보았다. 이곳에는 지난달 청소년들의 쉼터이자 마을학교인 서포청소년센터와 별주부 작은 도서관의 공간이 오픈하였다고 하니 다음에는 그곳을 방문해 봐야 할 듯하다. 

서포 전통시장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98. 5월 주상복합 시장으로 건립(지상 3층, 지하 1층)하면서부터다. 초기의 출발은 1965년 개설한 목조 스레트 건물로 전통적인 재래시장의 형태를 구성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수산물(굴) 채취시기에 수산물 거래가 활발하고, 기타 기간에는 4일과 9일에 5일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교육 문화 여건이 열악한 서포지역에 청소년을 위한 쉼터와 배움터가 생겼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서포면에는 이곳저곳을 둘러보아도 비토마을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서포면의 주변을 살펴보면 모두 굴을 양식하는 듯 수하식 굴 양식장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사천에는 지역별로 상설+5일장 형태로 곤양 종합시장, 완사 시장, 서포시장, 삼천포 종합시장 등이 열리고 있다. 

서포면이 품고 있는 마을은 구평리(舊坪里), 구랑리(九浪里), 금진리(金津里), 다평리(多坪里), 선전리(仙田里), 자혜리(自惠里), 조도리(措道里), 외구리(外鳩里), 비토리(飛兎里), 내구리(內鳩里)다.  사천 서포면에서는 비운의 사건도 있었다. 1957년 8월 삼천포 영복원에 살던 한센인들이 농토 확보를 위해 사천 서포면의 비토리 섬에 건너가 개간을 하던 중, 비토리 및 서포면 주민 100여 명의 공격을 받아 집단으로 피해를 입은 사건으로 일명 사천 비토리 사건이라고 부른다.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으로 곤양군이 폐지되면서 곤양군 서부면(西部面)과 양포면(兩浦面)을 통합하여, 서부면의 "서(西)"자와 양포면의 "포(浦)"자를 따서 서포면(西浦面)으로 하고 사천군에 편입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별주부전의 고장이라고만 생각하면서 다가갔던 서포면은 사천 안에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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