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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1. 2019

낙관주의자

안성맞춤랜드를 산책하며

"세상에 절대적으로 좋거나 나쁜 것은 없다. 다만 우리의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 - 셰익스피어


피부에 많은 투자를 하는 여자들은 안티에이징이라는 단어가 아주 익숙할 것이다.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삶을 살면 저절로 안티에이징이  된다고 한다. 피부가 젊게 보이는 것이 안티에이징이 아니라 젊어 보이는 삶을 사는 것이 안티에이징인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런 사람은 최소 6년 이상 젊게 산다고 한다. 


안성을 대표하는 시설이자  공연이 열리는 곳으로 안성맞춤랜드가 있다. 안성의 유기를 맞춤하는 그 의미를 그대로 담아놓은 안성맞춤랜드는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맞춤랜드의 입구에서 만난 가족의 모습에서 미소가 지어져 있다. 부모가 있고 남자아이 하나 여자아이 하나가 행복한 가족의 상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의식 속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동시대 전혀 다른 곳의 수용소에 갇혀 있던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유관순 열사이고 다른 한 명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혔던 유태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 박사다. 둘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말도  했다.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지만 단 한 가지, '자유'는 빼앗을 수 없다.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삶에 대한 태도만큼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안성하면 바로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천안을 갈 일이 있어서 우연하게 바우덕이 묘를 찾아가 본 적이 있는데  안성남사당의 전설적인 인물이며, 우리나라 남사당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여성 꼭두쇠로 알려진 인물이 바로 바우덕이다. 

바우덕이는 여성 꼭두쇠라는 특성과 탁월한 기예로 안성 남사당패를 최고의 인기 패로 육성했는데 당시 나이가 15살로 당시 안성 남사당패를 이끌던 윤치덕이 사망하자 남사당패의 관례를 깨고 바우덕이를 우두머리인 꼭두쇠로 선출된 것이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과 같은 작품을 남긴 제인 오스틴은 평소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산책이 우리의 뇌 기능을  향상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좀 더 행복한 산책을 하는 방법은 가슴을 활짝 펴고 숨을 깊게 쉬며 걷는 것이다. 깊은 호흡으로 몸이 이완되면 마음도 열기기 때문이다. 이는 요가에서 수행하는 수련방법과 연결이 되어 있다. 도심보다는 이런 공원이나 숲길을 산책하는 것이 더 행복하게 만든다고 한다. 

바우덕이가 남긴 흔적이 이어지는 안성맞춤랜드다. 남사당패는 청룡사의 신표를 받아 봄부터 가을까지 전국을 누비고, 겨울에는 월동을 했다고 하는 곳이 불당골이다. 남사당패가 겨울을 나던 그 장소에서 15살 때 꼭두쇠로 선출되었던 바우덕이는 불과 23세의 나이에 폐병으로 사망한다. 

산책을 하기 위해서는 흙길을 걷는 것이 더 좋다. 푹신한 흙길에는 미생물 마이코박테리움 백케이가 사는데 이 미생물은 우리의 몸속에서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산책을 통해 뇌를 단련하고자 할 때는 익숙한 길보다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안성맞춤랜드에는 남사당공연장을 비롯하여 천문과학관, 공예문화센터, 캠핑장, 사계절썰매장과 드넓은 잔디광장 그리고 야생화단지, 수변공원 및 분수관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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