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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1. 2019

몸에 좋은 것

식사하고 돌아본 거제 알로에 테마파크

멍게비빔밥을 유곽 비빔밥이라고도 하는데 거제에서 유명한 음식이기도 하다. 거제에 멍게비빔밥이 유명하게 된 데에는 일화가 있다. 20세기의 한 어느 날 거제의 한 일식집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해삼 내장 덮밥을 주문했는데 때마침 해삼 내장이 떨어진 것이었다. 

당시 요리사는 해삼 내장 대신에 멍게 젓갈을 넣어서 비빔밥을 만들어주었는데 ‘멍게비빔밥’은 그렇게 우연하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멍게를 잘게 다진 후 약간의 양념을 해 저온에서 숙성시키면 멍게 젓갈이 되는데 그 특유의 향이 훨씬 진해진다.

멍게 젓갈을 살짝 얼려 네모꼴로 썬 조각과 김 가루가 담긴 비빔밥 그릇에 담아 밥 한 그릇과 약간의 밑반찬이 전부지만  비릿하면서도 짭조름한 온갖 바다의 향기가 입 속을 채운다. 

이제 배를 채웠으니 거제의 테마파크 중 한 곳인 알로에 테마파크로 발길을 해보았다. 2014년 12월에 개장한 이곳은  알로에를 직접 눈으로 감상도 하고, 다양한 제품을 입으로 맛도 보고, 알로에를 화분에 심어 가져 갈 수 있기도 하고 알로에 초콜릿이나 알로에 푸딩 등을 직접 만들어 먹는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체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알로에는 몸에 좋다고 하는데 그 옆으로 삐죽 나와 있는 것을 보니 갑자기 고슴도치 딜레마가 생각이 났다. 서로의 친밀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욕구가 공존하는 모순적인 심리 상태를 고슴도치 딜레마라고 한다. 

굉장히 자존심이 세 보이도록 행동하는 사람은 오히려 자존감이 낮다고 한다. 자신이 없으니 다른 사람이 나를 우러러보게끔 하는 것이다. 

알로에는 피부 건강에 도움, 장 건강에 도움, 면역력 증진'의 기능성이 인정되어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알로에는 노회라고 칭하고 있는데 노회는 성질은 차고 [寒] 맛은 쓰며 [苦] 독이 없다. 어린이의 오감(五疳)을 낫게 하고 삼충(三蟲)을 죽이며 치루(痔瘻)와 옴과 버짐, 어린이가 열이 나면서 놀라는 것을 낫게 한다고 쓰여 있다. 

알로에의 크기가 커서 그런지 직접 들어보니 묵직하다. 알로에 생잎 또는 액즙을 가공하여 먹거나 피부에 바른다.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것은 알로에도 해당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관상용이나 약용 및 식용으로 온실에서 재배하는 알로에는 '맛이 쓰다'는 뜻을 가진 아라비아어이다. 쓴 것이 몸에 좋다고 하는 것은 예로부터 잘 알려진 모양이다. 

찾아간 날도 유치원에서 단체로 와서 체험과 직접 심어보기를 해보고 있었다. 알로에 테마파크는 크지는 않지만 알찬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거제를 대표하는 음식인 멍게비빔밥을 한 그릇 먹고 돌아보니 조금 더 행복에 도움이 되는 듯하다. 건강한 음식은 당연히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한다. 알로에와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 많은 항산화 성분의 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삶을 낙관한다고 한다. 

가까이 다가가니 사람에게 익숙한지 이쪽으로 와서 포즈를 취해주는 앵무새다. 음식이 필자를 너그럽게 만드는 듯하다. 좋아하는 음식이 많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매 식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어떤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 

알로에 테마파크에서 주로 해볼 수 있는 체험은 알로에 족욕체험과 알로에를 이용한 식품 만들기, 알로에를 이용한 화장품 만들기, 알로에 화분에 심기 등이다. 휴관일 없이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거제 알로에 테마파크 : 경남 거제시 거제면 거제 남서로 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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