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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1. 2019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거제의 소소함을 탐하는 일

소설가인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대표작으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라는 책이 있다. 그녀는 불행의 극에 달했을 때 1년간의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를 거치는 여정에서 맘껏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 여행에서 행복은 번듯한 외면이 아니라 알찬 내면에 있고 늘 손에 닿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체득하고 그 과정을 책으로 써냈다. 

둔덕에는 조성된 지 얼마 안 되는 둔덕 생활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생활체육공원에는 축구장, 테니스장, 어린이 종합놀이터, 산책로 등이 조성이 되어 있다. 이곳과 멀지 않은 곳에 일명 폐왕성이라고 불리는 거제 둔덕 기성과 청마 유치환 생가/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거제의 8 미로 꼽아놓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 멍게비빔밥과 봄이 되면 맛있는 도다리쑥국, 겨울에 맛있는 물메기탕, 대구탕, 어죽, 볼락구이, 겨울철 굴구이, 당연히 생선회가 포함이 된다. 

인간의 뇌는 사고보다 감정을 우선 반영한다고 한다. 특히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변연계는 뇌 내 깊숙한 곳에 자리 자복 있는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을 하면 변연계가 자연스럽게 고양되면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시설이 만들어진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새것의 냄새가 물씬 나는 생활체육공원이다. 물건을 샀을 때 느끼는 행복감은 순간적인 감정에 그치지만 여행 같은 경험은 행복감이 오래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추억이 재생산되면서 가치가 올라간다고 한다. 

둔덕 생활체육공원 옆으로 걸어 나오니까 갈대숲이 나온다. 이 세상의 모든 돈을 쓴 저자 로라 밴더캠은 돈으로 행복을 사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여행을 추천하고 있다. 여행은 현실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해결책이기도 하다. 

거제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이어서 조금만 나아가도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이 항구의 이름은 고당항이다. 고당항에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이 섬에 착하고 어진 할머니가 살았는데 마고할미라 부르고 마을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하다 세상을 떠나니 주민들이 제당(祭堂)을 짓고 동제(洞祭)를 지냈으니 할미당 또는 해미당이라 하였다고 한다. 

고당항은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면 법동리에 있는 어항으로 할미당 마을은 고능도(姑能島,5,256 m2)가 앞을 막아 어항(漁港)을 보호하였으나 연륙 되어 섬은 아니다. 특정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때론 기도를 할 때가 있다.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고 잘 돌아가기 위해 기도하고 내 삶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니 행복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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