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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1. 2019

경계하고 조심하라.

논산 김집사당

논산에 가면 사계 김장생의 아들로 그의 사상을 이어서 공부했던 김집의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김장생은 계구근독(戒懼謹獨)을 추구하였는데 이는 경계하고 조심하며, 홀로 있을 때를 삼간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과거에 한 잘못 때문에 발목을 잡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정치인이나 높은 자리에 올라가게 된 장관들에게서 적지 않게 보아온 것들이다. 

사계 김장생의 아들이며 1610년(광해군 2) 헌릉 참봉으로 있었으나, 광해군의 정치에 반대하여 한때 벼슬에서 물러난 김집의 본관은 광산이며  자는 사강(士剛), 호는 신독재(愼獨齋이다. 김집사당으로 가는 길목에는 기찻길이 함께하고 있다. 그는  예학에 힘써 "예(禮)라는 것은 인욕(人慾)을 억제하고 천리를 보존하는 법칙이다"라고 할 정도로 예를 숭상했다고 한다. 

김집 선생의 사당에 와본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김집은 발하는 것은 기(氣) 요, 발하는 소이는 이(理)라고 했는데 "태극과 음양이 서로 동할 수 없다면 이와 기가 발한다는 것이 어찌 그릇된 것이 아닌가"라고 이기설을 설명하기도 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성리학자인 송시열 역시 그의 문하에서 공부를 한 사람이었다. 그의 문하에서 송시열·윤선거(尹宣擧)·유계(兪啓)·이유태(李惟泰)·윤문거(尹文擧) 등 많은 학자들이 배출되었다. 그는 사후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의  돈암서원(巖書院), 임피 봉암서원, 옥천 창주서원(滄州書院), 봉산 문정서원(文井書院), 부여 부산서원(浮山書院), 광주 월봉서원(月峯書院) 등에 제향 되었다.

경계하고 조심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상당히 쉽지가 않은 일이다. 심지어 혼자 있을 때도 조심해야 될 정도라고 하는데 그 정도로 경계하고 조심한다면 세상에 문제가 생길 것이 있겠는가. 

몇 년 전 미움받을 용기가 이 사회를 강타한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냐는 본인이 신경 쓸 일은 아니다. 그것을 느끼겠다고 하면 자신의 감각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일이 되고 만다.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한다. 

경계하고 조심하라는 김장생과 김집의 생각은 바로 신뢰관계를 중요시한 것에 있지 않을까. 사람과 신뢰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지독한 꼴을 당하는 일도 드물다고 한다. 


자공이 다른 사람을 비판했다.

공자가 말했다.

"자공은 너무 영리하군, 나는 그럴 틈이 없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데 나를 알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다른 사람을 보며 잘된 점과 나쁜 점을 찾아내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아깝지 않은가. 


논산 김집 선생 사당 :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리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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