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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1. 2019

회화 (繪畵)

공예에서 회화로 나아가는 옻칠미술관

초기에 옻칠 미술관이 만들어질 때만 해도 공예의 관점으로 접근하였고 공예품이 많이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미술관을 지향하며 회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회화는 기본적으로 선·형태·색채·명암·재질감 등의 구성요소를 표현적 형태로 배열하는 시각적 구성이다. 즉 공예가 지향하는 바와 회화가 지향하는 바에는 차이가 있다. 전시 역시 회화작품 위주로 배치하며 통영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었다. 

통영시청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통영 옻칠미술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통영의 바다가 바로 보이는 좋은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서 사색에 빠지기에도 좋은 곳이다. 

작품전을 선택하고 전시하고 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회화로 방향을 잡은 느낌이다. 현대회화에서는 색채 자체가 본질적 표현 요소로 사용되는데 작품에서 느껴지는 재질감은 회화 재료에 의해 화폭의 표면에 자동적으로 생겨나는 촉각적 재질감으로 옻칠은 독특함이 특징이다.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템페라·프레스코·유화·수채화·펜화·납화·카세인화·아크릴 화등으로 크게 나뉘는데 옻칠로 만든 작품은 옻칠화라고 볼 수 있다. 

작품들은 다양한 색깔을 지닌 작품들이 있는데 일반 회화보다 색상이 훨씬 강렬하면서도 전달하려는 바가 명확해 보이는 느낌이다. 동양에서의 상징주의는 그림의 분위기와 정신성에 대한 체험을 심화시키고자 한 것으로 서양 예술보다 보편적·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옻칠이라는 특성상 작품의 보존이 상당히 오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해볼 수 있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화(畵)·도(圖)·도화·서화(書畵)로 지칭되다가 19세기 말에 일본에서부터 서구적 가치관을 반영하여 회화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서양화가의 출현으로 인해 동양화와 서양화로 화단이 나뉘어 발전해오게 된다. 서양화가 한국회화를 주도해오다가 해방과 더불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오늘날처럼 한국만의 회화가 주체성을 가진 것은 1980년대부터라고 한다. 세계 미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질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도 그쯤이었다. 

통영의 아름다운 산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옻칠 회화작품도 있다. 옻칠을 사용하는 칠화와 유화는 새로운 장르이기도 하다. 재료로서 관능미를 가진 광채, 독특한 장식성을 가진 특징과 조각미는 공예품으로써 큰 의미를 부여해주었다. 그렇지만 이제 회화로서 뚜렷한 자리매김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민족이 지닌 예술적 창의력과 미의식의 대표적인 구현체인 한국의 회화는 조각·공예·건축 등과 함께 발전해 왔는데 이제 옻칠도 그 하나의 영역을 차지하며  한국화의 오랜 소재 관념과 재료 해석의 안이성에서 탈피하는 현대적 방법과 맥락을 같이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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