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Mar 16. 2019

괴산 소금

괴산 소금문화관

지금이야 소금이 음식의 주재료이면서 다양한 맛을 내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염화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는 짠맛이 나는 흰 결정체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어원 등을 보면 의미가 남다르다. 소금鹽의 한자를 살펴보면 신하신과 우물, 그릇을 의미하는 한자가 결합이 되어 있었다. 소금은 바다에서 나지만 본격적인 생산은 육지에서 했다는 의미로 국왕의 명을 받은 신하가 소금 그릇을 지킨다는 의미로 지금의 담배와 술에 대한 주세를 관리하는 것처럼 소금은 전매품이었다. 

바다에서 떨어진 곳인 괴산에 소금문화관이 자리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김장 좀 담가보았다는 사람은 알겠지만 괴산 절임배추는 전국적으로 김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김장철이 되면 농협 등에서 괴산 절임배추를 판다는 문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많은 배추를 염장하려면 얼마나 많은 소금이 필요하겠는가. 그래서 괴산에 소금문화관이 자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괴산 소금문화관 옆에는 명품이라는 은행나무 숲길을 비롯하여 습지 등이 조성이 되어 있어서 소금문화와 함께 둘러보는 듯이 돌아보는 것도 괜찮은 곳이다. 라틴어의 sal에서 유래되어 salt(영어), salz(독어), sel(프랑스), sal(스페인·포르투갈), sale(이탈리아)로 불리는데 모두 비슷한 느낌이 든다.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무기질 중 하나이며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현재는 조미료 수준에서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돈과 관련된 것에 소금이 들어가 있다. 살라리움(Salarium)은 병사들에게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돈으로 소금(Salt)과 같은 어원으로 중세 프랑스어를 거쳐서 영어로 들어오면서 봉급을 의미하는 Salery가 되었고 봉급을 받는 직장인인 샐러리맨 (Salary man)으로 불리게 된다. 

올해의 체험 프로그램 등의 계획은 아직 모두 세워지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는 소금이나 음식과 관련된 체험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테이블에는 소금꽃이 피어 있었다. 

소금문화관 2층에 오면 소금에 대한 시나리오를 접해볼 수 있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샐러드(Salad)는 고대 이탈리어인 살라타(Salata)에서 시작되었는데 소금에 절여진 음식이라는 뜻에서 출발하여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의 방언 살라다(Salada)를 거쳐 영어의 샐러드(Salad)가 되었다. 

영어는 대부분 그 기원이 중세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언어의 기원은 라틴어 등과 그리스어에서 시작되었다. 로마제국이 유럽의 대륙을 지배하고 있을 때 병사들에게 급료를 소금으로 주기도 했는데 이것이 급료 sal이며 프랑스어 solde가 되었고 지금 군인(Sodier)의 어원이다. 

소금은 대체될 수 없는 조미료다. 무언가를 조미해서 먹기 전에는 인간은 고기 등에서 소금을 섭취했다. 농경사회가 정착이 되면서 소금은 다른 감미료와 달리 영양적, 생리적으로 다른 물질로 대체시킬 수 없게 된다. 

김장을 담그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런 뉴스를 본 적이 있었을 것이다. 매년 김장철마다 배추 절인 소금물로 인해 환경이 오염이 된다는 기사 말이다. 괴산농업기술센터에선 느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약 10년 전부터 육지 염전을 구체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1회 처리능력 1,000톤 규모로 조성되었는데 이는 식용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이 되고 있다. 

꼭 필요하지만 적당량을 넣어서 먹어야 된다는 소금이지만 소금은 잘 사용하면 피를 식히고 통증과 가려움을 멎게 하는 등 다양한 약효가 있다고 한다. 소금에 대해서는 의림찬요, 수식거음식보, 본초연의, 중경당수필, 본초강목, 병의별목, 본초습유, 이일화자제가본초등에서 언급이 되었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인체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과 지구에서 바다가 차지하는 비율은 70%이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것 모두가 순환의 한 축을 담당한다. 지구의 70%는 바다이고 전 세계 바다의 평균 염분은 35 퍼밀이다. 강물이 위에서 흘러 내려온 물에서 시작해서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데 해류는 해수면에 부는 바람이나 바닷물의 온도, 염분 차이로 일어나며 대기의 순환과 함께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k

자연 절경이 좋기로 유명한 괴산군의 한 마을 양곡리에는 농어촌 테마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소금과 절임배추를 주제로 한 건축물 소금문화관에서는 괴산의 소금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접해볼 수 있다. 가을이 되면 황금 옷을 갈아입은 은행나무로 인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나볼 수 있다. 바다가 없는 육지에도 염전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색다른 볼거리다. 

매거진의 이전글 몽상가(夢想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