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Mar 18. 2019

평화를 꿈꾸다.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 소장품전

10년간 한 직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많은 것을 보고 이해하게 된다. 지금 음성의 반기문 평화기념관에서는 "평화를 꿈꾸는 그곳"이라는 주제로 반기문 총장이 방문했던 국가의 도시와 자연,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 회화, 수공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Beyond the Frame : Landscape of peace" 

반기문 평화기념관이 자리한 바로 앞에는 반기문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러시아의 작가 중에 좋아하는 작가로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라는 사람이 있다. 항상 톨스토이에 비해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진 작가였다. 그는 인간은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불행한 것이라는 말을 했다. 반기문의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꿈이다. 꿈이나 목표는 질병을 예방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빨리 실패하라, 그러면 더 빨리 성공할 것이다."

UN사무총장이라는 자리는 행정적인 업무도 있지만 가장 큰 업무는 누군가의 앞에서 연설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도 있고 UN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것일 수 있다. 방송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말을 공공의 목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방송은 적절한 수신장치를 갖춘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동시에 청취할 수 있도록 오락·정보·교육내용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모든 지역을 갈 수도 없고 모든 정보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방송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사고 등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달해야 한다. 

세계를 품고 싶다는 꿈을 통해 한국인의 이미지가 세계에 알려졌다. 행복은 멀리 있지도 않고, 거창하지도 않다고 한다. 누군가에 의하면 불행은 마치 향수와 같아서 단 한 방울만으로 수십 명을 그 향기에 젖게 만든다고 한다. 최근 일련의 사건사고가 미치는 영향을 보면 알 수 있다. 적어도 UN은 지구인들이 행복하기 위해 존재하며 그 과정 속에 평화를 전달한다. 

기획전시실로 들어가 본다. 평화는 선물이 아니며 모든 국가와 우리 모두가 함께 매일 노력해야 할 일이라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던 그 흔적이 작품으로 남아 있다.  

그림들은 디테일도 좋지만 마음에 들어 집에 두었으면 하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 

동양의 국가들을 표현한 작품들은 한국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묘한 공감과 울림이 느껴지며 서양은 화려하면서도 입체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작품을 보면 무언가를 인지한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표면의 전부는 아니다. UN이 추구하는 일이나 정책을 보면 인종차별의 해소도 들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은연중에 무의식적으로 지배적인 사회적 태도를 전달하게 된다. 이는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라 한국도 해당이 된다. 

특히 베트남을 표현한 작품들이 마음에 쏙 든다. 문득 드는 생각은 우리는 스스로도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인생을 아이들에게 준비를 시킨다는 것이다.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를 이해시킬 수 있을까. 

온두라스의 노을이 지는 마을 풍경이라는 작품이다. 온두라스는 올해로 환경운동가가 피살된 지 3주년이 되는 해다. 온두라스의 수도는 그림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테구시갈파다. 온두라스는 민간정부가 이끄는 공화국이지만 군부의 세력이 막강한 국가이다. 그림과 문학에서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영향이 많이 발견되는데 온두라스 서부지역은 마야 인디언 문명권의 일부이기도 하다. 


"평화는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평화는 선물이 아닙니다. 평화는 모든 국가와 우리 모두가 함께 매일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 2016.9.21 평화의 날

매거진의 이전글 희망의 자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