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Mar 21. 2019

냉면 혹은 사랑

진주냉면과 서택 사랑공원

진주를 지나치기만 한 것이 벌써 2년 정도가 지난 듯하다. 진주에서 대표적인 먹거리는 바로 진주냉면과 진주비빔밥이다. 사천이 진주와 바로 밀접해 있기 때문에 진주냉면 맛집들도 여러 곳 있다. 그중에 한 곳을 찾아가 우선 배를 채우고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이 음식점의 특징이라면 샐러드가 마치 메뉴처럼 푸짐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넣어서 좋다. 

진주냉면은 함흥냉면과 평양냉면과 조금 많이 다르다. 해물육수에 메밀국수를 말아먹는 것이 진주냉면의 특징이기도 하다. 육수는 멸치(디포리)와 바지락, 홍합, 해삼, 전복, 석이버섯 등 해물을 이용한 장국과 쇠고기 육수로 만들고 내용물은 쇠고기 육전(또는 쇠고기 볶음), 오이, 배추, 전복, 석이버섯, 황백지단을 고명을 넣어서 먹는다. 

내용이 가득가득하다. 다른 냉면의 경우 냉면과 계란이 전부이지만 진주냉면은 내용이 푸짐한 것이 특징이다.. 약간 간장 맛이 느껴지는 듯하며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느낌이 나는데 특히 쇠고기 계란 전과 메밀면을 같이 먹으면 든든한 느낌이 들게 만들어 주기에 한 끼 식사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일명 서택지라고 불리던 저수지에 테마공원을 조성한 것이 6년쯤 되었다. 사천시는 농림부와 1차로 50억 원을 들여 서택 저수지 주변 13000㎡부지에 공원 광장 및 연못 산책로 1.6㎞와 보행테크 0.5㎞, 육각정자 2개소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선진리성은 멀지 않기에 코스처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사랑이라는 테마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걸으면서 봄을 사랑하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서택 저수지 둘레길인 산책로와 수변 데크는 총 3km에 이르는 이 코스는 성인의 보통 걸음으로 30분가량 소요되며, 명상하며 천천히 걷기 좋은 힐링 코스이기도 하다.    

사천은 한겨울에도 따뜻한 도시라서 그렇게 춥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만 걸어도 몸에서 에너지가 돌아서 따뜻한 느낌이 든다. 

처음 왔을 때 그 이름이 예뻤다. 사랑공원이라. 정확히 쓰면 '서택 사랑 테마공원'이다.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만 제대로 사랑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미국 터프츠대학의 심리학자 스턴버그에 따르면 세 가지 구성요소를 가정해 사랑의 삼각형 이론(triangular theory of love)을 제안했다. 세 가지 구성요소란 열정(passion)과 친밀함(intimacy), 그리고 헌신(commitment)이다. 가까이 있는 친밀함과 헌신은 오래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 그렇지만 열정이 강하게 될 때 상대방이 곁에 없으면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그리워하게 만들어 가장 매력적이지만, 가장 위험하기도 하다. 

열정은 사랑의 초기에 강렬하게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드는 반면에 친밀감과 헌신적인 태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래도록 같이 갈 수 있는 에너지를 축적한다. 

친밀감이란 상대방과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게 만들고 헌신이란 사랑을 지속하도록 서로를 단단하게 묶어준다. 지역을 다니다 보면 지역에 무언가 애착을 가지게 한다.  헌신은 쉽게 사라지지 않듯이 자주 보던 풍광도 사람처럼 보는 관점이 다양해지면 더욱더 사랑스러워질 수 있다. 


 '사람은 자기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것을 바라는 사람'을 사랑한다. - 아리스토텔레스

매거진의 이전글 내 몸의 다스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