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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5. 2019

코발트 빛 도시

통영 해양관광공원

코발트 색이라고 하면 짙은 청색을 대표하는 색감으로 많이 사용이 된다. 전통적으로 파란색 안료로 많이 사용이 되는데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코발트블루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777년으로 한반도에서는 조선(朝鮮) 정조(正祖) 원년의 해였다. 코발트블루(cobalt blue) 또는 코발트청(cobalt 靑)은  (CoAl2 O 4)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청색으로, 산화코발트(II)(CoO)와 산화알루미늄( Al2O3)을 반응시켜 만든다.

통영의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은 여러 곳 있지만 시민들의 휴식처이며 공원으로 만들어진 곳은 통영해양관광공원으로 경상남도 통영시 미수동 913-28에 있다. 

통영은 적지 않은 여행자들이 찾는 한국의 유명한 여행지로 현대의 문명에 지친 여행자들에게는 좀 더 낭만적인 시간을 경험하게 해주는 계기를 선사해준다. 통영의 중심답게 통영해양관광공원의 선착장을 따라 늘어선 수많은 어선들이 파도를 따라 가끔씩 아리아의 선율처럼 올라가기도 한다. 

무언가에 홀린 듯 바닷가에 하염없이 서 있다가 발밑에서 흰 포말을 일으키는 것을 내려다본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통영의 골목길을 무작정 돌아다녀본다. 때론 인적이 없는 골목길과 해상에 자리한 공원, 수로들은 온전히 혼자만의 공간이다. 

여름에 더위를 식히기 위한 물놀이 공원으로 변신하는 곳도 있다. 바다 위를 부유할 것만 같은 도시 통영이기에 바다 위에 떠 있는 예술작품들이 아로새겨지며 속삭이는 것만 같다. 눈부시게 푸르른 남해를 앞에 두고 전진기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한반도의 중요한 항구이자 무역 도시로서의 역할을 맡았던 곳이다. 

통영해양관광공원이 만들어진 것은 12년 전으로 미수동과 당동을 잇는 통영대교 교각을 세우면서 매립된 공유수면 부지에 조성되었다. 

한적한 공원에 문어를 삶아서 가족과 함께 즐기기 위한 일행을 만나본다.  팔초어(八梢魚)라고도 불리는 문어라는 이름은 잡다가 보니 먹물을 내뿜어서 글을 아는 물고기라는 의미의 문어라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문어는 한자로 문어(文魚)라고 쓴다. 실제로 문어는 물고기 중에서 지적 능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학습 능력도 있으며 게다가 기억력까지 있다니까 문어라는 이름이 적합해 보이긴 한다. 코발트색의 바다가 펼쳐진 통영과 먹거리가 있는 소도시 여행의 방점을 찍어본다. 코발트는 반추동물(소·양)의 영양과 중원소를 함유하는 유일한 비타민인 비타민 B12의 형태로 사람의 적혈구 세포의 성숙에 꼭 필요한 미량원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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