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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2. 2019

청양의 봄

모든 농사의 시작은 봄 (청양 로컬푸드)

예전에 지인과 함께 마지막으로 칠갑산을 올라가 본 적이 있는 청양군은 맑은 공기가 자랑인 고장이다. 청양을 한자로 살펴보도록 하자. 靑陽에서 앞글자 푸를 청은 말 그대로 푸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농사가 잘되기 위해서는 우선 하늘이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이 있어야 한다. 陽은 볕이 드는 것 즉 양지를 의미한다. 농사를 짓기에 좋은 곳이 바로 청양이라는 곳이기도 하다. 양(陽)이 들어간 땅은 강의 북쪽에 있다는 뜻이다. 맞다 청양은 금강 5경 왕진나루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충남 청양은 금강 북쪽에, 경남 함양은 남강의 북쪽에, 밀양은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남천강)의 북쪽에, 담양은 영산강 상류 북쪽에, 광양은 섬진강 북쪽에 있다. 지명에 양(陽) 자가 들어가면 일단 살기 좋은 곳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강 남쪽에 있는 고을을 음(陰)이라고 붙이지만 음(陰) 자가 들어간 지명은 조선시대 영조 전까지 경상도에 산음(山陰)과 안음(安陰) 정도에 불과했다. 음의 기운이 너무 세서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경상남도의 진주의 위쪽에 있던 산음은 산청으로 바꾸었다. 

청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6차 산업을 본격화하며 청양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1층에서는 청양에서 생산되는 믿을만한 농산물과 가공농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고 2층에서는 식사할 수 있다. 


식사를 시작해보았다. 우선 이곳의 농산물들을 믿고 먹기에 식사는 건강식으로 차려진다. 

여러 문구들이 정겹다. 문구들을 한 번 이어 본다. 텃밭에 주렁주렁 가지를 참기름 양념간장에 조물조물 무쳐서 찬을 만들고 세월에 따라 노랗게 익어가는 늙은 호박을 약처럼 만들어서 펼떡 튀어올라 창공을 헤엄치는 연어를 메인찬으로 먹어본다.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여기에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합쳐져서 1+2+3 = 6은 농산물과 특산물을 이용한 재화의 생산과 음식점 같은 관광 프로그램을 통한 6차 산업으로 복합산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바로바로 먹을 수 있는 재료들도 있고 무언가와 합쳐져서 맛을 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청양 로컬푸드의 맛있는 만남으로 올해의 봄나물 요리로 냉이 튀김, 원추리 무침, 나물 비빔밥, 나물 김밥을 추천하고 있었다. 득남초(得男草), 의남초(宜男草)라 했으며, 아들을 낳으면 근심이 사라지니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불리는 원추리는 어려 해살이풀이다. 어린잎은 식용, 뿌리는 약용한다. 술로 담가 먹기도 하며, 중국에서는 요리에도 사용한다고 하는데 필자도 아직 요리에 사용해본 적은 없다. 

농민과 소비자가 행복한 농민장터이자 숫자로 표현하자면 청양군을 대표하는 6차 산업을 시행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강의 북쪽에 있어서 살기 좋은 곳이어서 수도로 자리 잡은 한양처럼 중부권에서 청양은 공기 좋고 살기 좋은 곳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청양군 로컬푸드 협동조합의 앞으로 나아가게 될 길이 어떨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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