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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3. 2019

선 (Line)

논산 화지중앙시장의 변화

논산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화지중앙시장이 있다. 봄이 되면 열리는 논산 딸기축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화지중앙시장에는 말 그대로 없는 것이 없다는 충남의 대표 전통시장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작지만 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보았다. 그 변화는 바로 선 지키기였다. 상점마다 선을 그어놓고 그 앞까지 나와서 좌판이나 상품을 진열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모두가 같이 지켜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전통시장이 불편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는 보행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에 있었다. 여기저기 좌판이 벌어지고 구불구불한 시장 내부를 걸어 다니는 것이 불편한 것도 있었다.

동고동락 논산에서 화지중앙시장은 어떤 변화가 있기에 청년상인이 SNS에 선 지키기 같은 이야기를 올렸을까. 선 지키기는  화지중앙시장 및 주변 차량정체 구간에서, 골든타임 확보의 중요성과 재난현장 접근성 향상하고도 관련이 있다.  

화지중앙시장은 작지만 큰 변화인 선 지키기를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상인들끼리의 약속과 고객과의 만남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모양의 화훼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건강한 꽃 역시 건강한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자연이 만들고 인간이 담아내는 것이 바로 화훼다. 

논산 딸기는 화지중앙시장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이다. 신선한 딸기는 더불어 이뇨, 지사, 류머티즘성 통풍에 약효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었다. 우리가 먹는 딸기의 당도는 11도 정도인데 딸기의 당도가 9도 미만이면 맛이 없다. 딸기를 소금에 씻는 이유는 표면이 얇아 상하기 쉬우며, 소금의 짠맛이 가미되면서 딸기 맛이 더 달게 느껴지며 더불어 살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논산 화지중앙시장의 중심에서 가족끼리 고깃집을 한다는 청년상인을 만나보았다. 어떤 변화 때문인지 묻자 바로 자신이 올렸던 선 지키기와 관련한 글을 보여주었다. 선 지키기를 모두가 지키기로 하고 거리의 중앙에 있는 노점상들도 곧 구역을 정해서 이전하기로 약속을 하였다고 한다. 이를 통해 서로가 상생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선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지만 지키지는 것은 쉽지가 않다. 선을 지키는 것은 법적인 제약보다는 서로가 공정하게 장사를 하는 것과 동시에 선진문화의 정착과도 관련이 있다. 

이 찹쌀 꽈배기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주말이 되면 줄을 서서 사간다고 한다.  밀가루나 찹쌀가루 등을 반죽해 가늘고 길게 늘인 뒤 두 가닥으로 꽈서 기름에 튀겨 낸 도넛인 꽈배기이지만 진심이 담겼기에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좋은가 보다. 

화지중앙시장에는 청년상인 거리가 조성이 되어 있다. 청년상인들이 요리를 오래 해본 사람들과 동일한 방법으로 승부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인기가 있다는 오모찌는 찹쌀떡 안에 논산딸기를 넣어 만든 모찌인데 그런 먹거리가 틈새상품이며 경쟁력이 있다. 

5일장의 형태로 지속되어 오던 화지중앙시장은 1970년대 중반에 상설시장으로 운영되다가  1차는 2004년 2월, 2차는 2005년 12월, 3차는 2006년 2월, 4차는 2007년 12월의 현대화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 청년상인 거리 조성과 더불어 선 지키기를 통해 고객을 배려하는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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