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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7. 2019

체험과 배움

논산 백제군사박물관

체험과 배움은 조금 다른 것 같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언가를 얻는다는 점에서는 같다. 정신적인 배움도 중요하지만 육체적인 배움도 중요하다. 배움에도 일정한 흐름이 있다는 것을 알면 즐겁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헨리라는 이름이 많은데 이것이 독일로 가면 하인리히, 프랑스에서는 앙리, 이탈리에서는 엔리코, 스페인에서는 엔리케가 된다. 모두 흔하게 쓰이는 국가의 사람들의 이름이다. 화창한 날 아이들이 주말에 많이 체험한다는 논산 탑정호 부근에 자리한 논산 백제군사박물관을 찾았다. 

체험하는 곳을 찾아가는 것도 우선 밥을 먹고 시작해본다. 가는 길목에 있는 이 갈비탕집은 부드러운 갈빗살로  유명한 곳으로 갈비탕 한 그릇에 상당히 많은 고기가 담겨서 나오는 곳이다. 

갈비를 손질해서 갈비탕에 넣어놓고 밥을 말아보았다. 고려시대 말부터 먹어온 것으로 보이는 이 음식이 공식적인 기록으로 등장하는 것은 조선말 1890년대 궁중연회의 상차림에서 볼 수 있다. 

봄은 봄인가 보다. 온도도 상당히 높고 주변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논산 백제군사박물관에서는 봄이 되면 승마체험과 국궁체험을 하려고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면서 걸어서 돌아다녀본다. 백제군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각종 전시회 및 공연이 열려 다양한 문화예술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뿐만이 아니라 백제시대의 유물은 물론 그 시대의 군사적 모습을 전시하는 등 백제의 군사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데 백제의 군사문화의 기본이라는 승마체험과 국궁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옛날에 아이들은 이렇게 밖에서 노는 것이 최고였다. 지금은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대신하고 있지만 몸을 움직이는 일은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해야 성인이 돼서도 계속 유지가 된다.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공간에서 움직이지는 않지만 말의 실제 크기로 만들어놓은 곳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무척 재미가 있다. 

저 건너편에 보이는 작은 성곽이 바로 국궁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우선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먼저 둘러보기 위해 안쪽으로 올라가 본다. 이번 체험 이용은 매주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가능하며, 국궁체험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승마체험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가능하다.

국궁 및 승마 체험행사를 통해 계백장군의 호국 정신 및 역사의식 고취는 물론 타 박물관과의 차별화된 체험행사로 혹서기인 7~8월, 대체휴무일(5월 6일), 추석 전일(9월 12일) 및 당일(9월 13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승마는 고급 스포츠이기도 하다. 승마는 말이라는 동물과 교감을 통해 마음의 안식을 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주요한 무예의 하나로 마술이 발달하였으며 근대식 승마 조련이 시작된 것은 1896년 친위 기병대의 창설과 1901년 육군 무관학교의 기병 훈련 교습(미스터 선샤인에서 주요 장면으로 등장하는 이유다)으로부터이다. 조선시대에는 광해군 때부터 마술이 마상재(馬上才)라고 하여 무과채용고시의 과목으로 채택되면서 무예로서 발달하여 왔다.

아이들은 당기는 힘이 부족하기에 옆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국궁은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활이 달라진다.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활은 당기는 힘이 비교적 적어도 당길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백제군사박물관에서는 체험과 배움이 있기에 아이들의 생각을 조금 더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체험은 몸(體)으로 직접 해 보는 것(驗)이다. 책으로 보는 것이나 글이나 그림으로 만나는 것을 배움이라고 하면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고 해 보는 것을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체험의 개념은 보통 비결이나 명제적 지식보다는 절차적 지식을 일컫는다. 화살은 활시위를 당겨서 쏘아야 가깝던 멀든 간에 날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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