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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7. 2019

음악의 힘

2019 대청호 뮤직 페스티벌

진정으로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 중에 악한 사람은 없다. 최근에 많이 듣고 있는 음악의 한 후렴구의 추임새로 들어가는 스페인어 'Cuidao'는 한국어로 조심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노래 속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일까 조심하라는 의미보다는 적당하게 잘 즐기라는 의미처럼 받아들여진다. 대전 대덕구의 대표축제 중 하나인 대청호 뮤직 페스티벌은 벚꽃이 대청호 주변으로 만개할 때 열린다. 

뮤직 페스티벌은 전국에서 열리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개최되고 매년 사람들이 즐긴다.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요구받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인내심은 보람 있는 삶을 위한 최선의 무기이기도 하다. 긴장이 되었던 것을 풀어주는 것이 바로 음악의 강점이다. 

대청호 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휴보(HUBO)는 한국 과학기술원(KAIST) 오준호 교수팀이 제작한 인간형 로봇이다. 휴보라는 이름은 인간형 기계를 뜻하는 휴머노이드(Humanoid)와 로봇(Robot)을 합성해 만들었다고 한다. 기계 혹은 인공지능은 정확함을 추구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통계 과정을 거쳐 최대한 정확한 결과를 내놓으려고 한다. 기계는 실패라는 개념 자체를 모를뿐더러 실패에서 무언가를 발견하지도 못한다. 많이 진척된 것 같지만 인간은 이제 겨우 스마트 기계와 함께 살아가고 잇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이기에 이렇게 한낮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음악을 사랑할 수 있고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리듬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뮤직 페스티벌의 매력이다. 

적지 않은 사람의 손에 무언가 들려 있었다. 먹는 것을 즐기는 것도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방법 중 하나다. 느긋하게 있으면서 뭔가 있을 때 맨 먼저 생각이 미치는 것이 슬기로움이라고 하는데 과하지 않게 잘 먹는 것도 슬기로움이다. 

이곳에 참여한 가수들의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율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라틴음악은 트로피컬 리듬, 맘보, 볼레로, 삼바 등인데 라틴음악이란 라틴아메리카 음악의 준말을 가리킨다. 서양음악과 동양음악에 속하지 않는 제3세계의 민족음악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정신건강은 일련의 단계를 끝까지 밟으면 갑자기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성장과 발견을 멈추지 않는 과정 속에 만들어진다. 존재의 목적은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매 순간에 따르는 가능성에 마음을 활짝 열고 경험이 자기를 형성하게 하는 일은 더없이 중요하다. 


대덕구의 캐릭터 덕구와 더기더기는 대덕구청 공무원들의 모임에서 자체 연구해서 개발된 캐릭터다. 관심받는 것을 즐긴다는 덕구는 자존감이 높고 독특한 매력의 강아지이고 더기더기는 항상 무표정하지만 여행과 맛집 탐방을 즐겨하는 오리로 음악 감상을 즐긴다고 한다. 음악이 소음과 같이 느껴지는 것은 그걸 흡수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자세를 만드는 것은 몸에서 엉덩이 근육을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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