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Iron Man
마블의 시리즈를 흥행으로 이끌기 시작한 아이언맨의 첫 시작에서 토니 스타크는 모든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밝힌다. 'I am Iron Man'이라고 말이다. 일부 그 수치를 잴 수 없을 정도의 넘사벽의 능력을 가진 히어로를 제외하고 보통은 자신을 숨기면서 활동했다. 자신으로 인해 주변 사람이 다친다던가 자신 역시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토니 스타크는 그러하지 않았다.
스톤이 없는 상태에서 마블의 히어로 중 가장 막강하다던 캡틴 마블만이 혼자 상대할 수 있는 막강 빌런 타노스가 지구 상의 생명체 반을 모두 죽이고 자신의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먼 행성으로 떠난다. 살아남은 히어로들은 무기력감에 괴로워하며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실마리를 찾게 된다.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아이언맨 1 이후로 나온 마블의 모든 영화의 끊어진 링크를 모두 연결시켜준다. 치유를 이야기하고 상처를 보담으면서 웃음을 선사한다.
만약 다른 마블 영화를 모두 보지 않았다면 이 영화의 재미가 반감이 될 수 있다. 전작보다 액션이 줄은 대신 말하고 싶은 히어로들의 드라마를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히어로들이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사람에 따라서 죽을 때 그리운 것도 무엇이 그리운지 다 달라진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힘이란 한계가 있다. 영화는 자신이 욕심이 내야 할 것과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서로 생각에 따라 반목을 하기도 하고 대립을 하기도 했던 어벤저스는 가족이자 서로를 지탱하는 친구로 겨우 버텨낸다. 전형적인 미국식 전우애의 전형을 보여준다. 믿는 사람이 있기에 어떤 무서운 순간이나 막강한 힘에서도 버텨낼 힘을 주는 것이다. 오랜 시간 인류는 약자나 도태되는 이들의 생존 여부에 질문을 던져왔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큰 재난이나 전쟁에서 민족을 하나로 묶기 위해 약자를 공격하고 학살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타노스가 말하는 악의 숭고함과 괴물의 윤리는 그러했다.
모두들 자신들의 기억에 따라 과거 속으로 스톤을 찾아 떠난다. 그 와중에 좌충우돌하면서 마치 재미있는 쿠키영상을 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짐을 보여준다.
부끄럼 없이 살아왔기에 내가 누구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모두들 숭고해지기 위해 모여 어벤저스가 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 하기에 모여서 어벤저스가 되었다. 아주 강한 힘을 가진 히어로나 인간의 힘을 가지고도 용기로 더 나아질 수 있는 히어로 모두 의미가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캡틴 아메리카의 활약은 통쾌하기 이를 데가 없다.
내가 누구라고 말하며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자가 히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