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의뢰인

아이에게 거짓을 강요하는 일

성인이 되고 나서 마땅히 어른으로서 행동해야 할 것과 행동하지 말아야 할 분명한 것이 있다. 그 분명함에 약자를 괴롭히는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기억이 다른 사람보다 더 분명한 것도 사실이다. 어두운 기억을 이겨내는 방법은 더 큰 밝음으로 자신을 끌어내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는 않기에 잘못된 행동이 자식이나 약자에게 행해지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사람 관계의 기본은 자신에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행동을 남에게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한 소녀가 있다. 누구도 보호해주지도 않고 벗어날 수 없는 감옥 같은 집에서 학대를 당하다가 자신의 동생을 죽였다는 진술을 했지만 이는 평소 상습적인 학대를 했던 계모 임 씨의 강요에 의한 것이며 차매의 친부 역시 가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인 이슈가 된 사건의 주인공이다. 계모 임 씨는 현재 감옥에 있지만 친부는 형기를 마치고 출소를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의 통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사건이 '칠곡 아동학대 사건'이다.

MG0A7940_resize.JPG

갓김치를 담그느라 무척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나서 5월에 개봉 예정인 영화 어린 의뢰인의 Show Case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이날 참석한 배우는 변호사로 분한 이동휘와 계모 역할의 유선, 메가폰을 잡은 장규성 감독과 팬들이 함께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아이들의 관계 설정에는 변화가 있었다. 실제 사건에서는 자매간이었으나 영화 속에서는 오누이 간으로 그려진다.

MG0A7944_resize.JPG

여성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자리여서 그런지 이 사건에 대한 공감이 남달랐던 것 같다. 이동휘, 유선 배우와 장규성 감독에게 궁금한 점을 포스트잇으로 적어두어 쇼케이스 자리에서 직접 대답을 해주기도 했다. 영화에 대한 질문도 있었지만 개인적인 질문도 있었다. 이동휘 배우가 잘생겼다는 포스트잇도 있었는데 덕분에 그 포스트잇을 적은 사람은 사진을 함께 찍는 기회를 얻었다.

MG0A7948_resize.JPG

이제 조금 있으면 5월이 다가온다. 가정의 달이면서 어린이날과 어버이의 날, 스승의 날이 한 달에 모두 들어가 있다. 그 외에도 유권자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갈등 한 해동안 못해주었던 것을 한꺼번에 해주라는 듯이 5월에 모두 몰려 있다. 평소에 잘해야 하는데 평소에 잘 못하다가 이날만큼은 잘해주라는 뜻인지 아니면 평소에 잘하는데 그 날은 특별하게 더 잘해주라고 있는 날인지 가끔 궁금할 때가 있다.

MG0A7950_resize.JPG

스로에게도 질문을 많이 던진 작품. 무엇보다도 진정성을 담고 싶었다는 감독은 담담하게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아이는 상처 받기 쉬운 존재다. 부모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가르친다고 하지만 부모 역시 아이를 보면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아이에게서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많지가 않다. 극히 일부지만 사랑의 대상으로서 보는 것이 아니라 소유물로 보고 자신이 어떤 짓을 가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이 없다.

MG0A7951_resize.JPG

법은 보통 차갑다. 법리해석을 하는 것은 감정에 휘둘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법을 다루는 것은 사람이지만 온기가 있는 사람이 차가운 법을 만지기에 조금 더 따뜻할 필요가 있다. 영화 속에서 대형 로펌 취업 희망 변호사인 정엽은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캐릭터다. 그러나 우연히 만난 ‘다빈’과 ‘민준’ 남매에게 점차 마음이 흔들리면서 고민하고 갈등하게 된다. 법에 가까워지며 차가워지려고 했지만 인간에게 가까워지며 따뜻해져 가는 인물이다.

MG0A7956_resize.JPG

다빈과 민준 역할을 한 아역배우와의 호흡을 말하며 그들의 집중력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카메라 불이 꺼지고 나서 순식간에 정신없게 노는 것을 보며 또 한 번 놀랐다고 한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그것을 잘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것을 잘 못한다. 그것은 배울만한 일이다. 영화 속 다빈 역을 맡았던 최명빈은 위키드(https://tv.naver.com/v/748904)에 출연하기도 했다.


우연인지 영화사나 마케팅사에서 의도한 것인지 몰라도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입구에서 남성 출입 불가라고 쓰여 있지 않은가란 생각이 들 정도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되는 쇼케이스에서 배우들과의 대화와 커뮤니케이션이 무척이나 즐거운 모양인지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MG0A7971_resize.JPG

영화 속에서 악역을 맡았지만 유선은 자신이 그렇게 끔찍하게 싫어하는 행동을 아이에게 하는 것에 속에서 울분이 터지기도 했다고 한다. 아동학대는 아이에게 감옥 같은 세상을 미리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불씨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자신의 본능에는 충실히 행동을 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는 일은 어른이 할 일은 아니다.

MG0A7980_resize.JPG

배우들의 취사선택(대부분 좋은 말만 적혀 있지만 가장 기분 좋게 하는 말을 선택)에 의해 관객들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MG0A8004_resize.JPG
MG0A7996_resize.JPG

배우들과 인증숏을 남기는 것은 색다른 추억이기도 하다. 행복한 하루는 그렇게 만들어져 간다.

MG0A8014_resize.JPG

이 영화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한다면 무엇이 있을까. 한 단어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잘못, 미안함, 외면, 무심, 신념 같은 것이 아닐까. 5월에 개봉할 영화 어린 의뢰인에서는 오랜 화두였던 ‘죄책감’과 ‘반성’에 대한 특유의 따뜻한 해석을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MG0A8026_resize.JPG

나의 잘못이 아닌데 누군가 너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면 억울할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피력하지 못하는 아이라면 더욱 오죽할까.

MG0A8044_resize.JPG

영화 속에서는 표독스럽고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인물로 분했지만 쇼케이스에서 유선의 표정은 온화했다.

MG0A8047_resize.JPG


MG0A8050_resize.JPG

사극, 로맨스, 스릴러, 공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 유선과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캐릭터의 대명사 이동휘가 이 영화에 출연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람들 앞에서는 다정하고 상냥한 태도를 보이다가 집 안에서 아이들과 있을 때에는 단번에 돌변하는 이중적인 캐릭터인 계모와 사건의 방관자에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변화해가는 인물을 통해 5월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바래본다.

MG0A8051_resize.JPG
MG0A8058_resize.JPG

#들어줄게#지켜줄게#함께할게

쇼케이스의 마지막에는 더 이상 학대와 폭력 속에 놓인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며 희망의 다육이를 배우들이 직접 주었다.

MG0A7994_resize.JPG

희망의 한자는 希望다. 희(希)라는 글자는 점괘를 가리키는 육효(六爻)의 ‘효(爻)’와 수건을 뜻하는 ‘건(巾)’이 합쳐진 글자로 점괘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앞날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관심을 가져서 괴물 같은 부모나 어른을 더 이상 만나보지 못하는 세상에 살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 네이버 영화 정보: https://bit.ly/2FCR9PP

- 티저 예고편: https://bit.ly/2uTpwwS

- 캐릭터 영상: https://bit.ly/2UsKZMf

* 다음 영화 정보: https://bit.ly/2U1h9hG

- 티저 예고편: https://bit.ly/2Uwqazt

* 영화 공식 SNS

- 티저 예고편 유튜브: https://bit.ly/2Ia2pXl

- 티저 예고편 페이스북: https://bit.ly/2uTqjOm

* 티저 예고편 다운로드: https://bit.ly/2G1uJb4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이엠 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