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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9. 2019

자유론

괴산 이창훈 고가 

자유라는 이름에 값하는 유일한 자유는 우리가 타인의 행복을 침해하려 하지 않고, 또 행복을 추구하는 타인의 노력을 방해하려 하지 않는 한에서 자기 자신의 행복을 자기 자신의 방법으로 추구하는 것이 자유라고 '자유론'이라고 나온다. 쉬운 것 같지만 이걸 지키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누군가가 어떻게 행동함으로 인해 자신이 행복해지기에 강요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오늘은 행복의 조건으로서 주거를 설명하려고 한다. 

고가 혹은 가옥이라고 불리는 집은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방식이었다. 고가를 찾아가 보면 현대의 아파트보다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든다. 개인적인 가치관이 잘 반영된 것이 고가들의 특징이다. 현대의 아파트는 개인적인 가치관이 아닌 가격이나 지역 아니면 접근성에서만 우선시 되고 개인적인 가치관은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1918년에 건축된 괴산 이창훈고가는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제17호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건물은 안채, 바깥채, 행랑채 및 곳간채, 사랑채 및 광채, 사당채로 구성되어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정문이 아니라 안쪽으로 돌아서 들어가 봐야 한다. 안채 서쪽에 행랑·광채·곳간채, 동쪽에 사랑채·광채, 남쪽에 바깥채가 배치되어 있다.

집은 자신 혹은 가족만의 공간이다. 자유란 무엇을 하든 괜찮다가 아니라 타인의 행복 추구를 방해하지 않는 한, 개인은 자기 고유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집이란 것은 매우 사적인 공간이다. 이 고가는 사랑채 옆의 담장에도 일각대문을 세워 안채와 구분되게 만들었으며 안채 뒤쪽으로는 우물과 장독대를 두고 축대를 쌓아 사당채를 배치하였다. 

오래된 고택에는 철학이 있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보존해야 하는 가치가 존재한다. 집이란 무릇 그런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집이라는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성이 있다. 우리는 평소 자신이 자유로운 사회에 살고 있다고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권리로서의 자유가 반드시 실제 자유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집이라는 공간은 개개인의 행복을 높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자신이 행복을 추구하고 그로써 사회 전체의 행복을 향상하기 위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옛 고택은 단순히 개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집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 집안만의 개성이 있다. 현 소유주 이창훈(78세)의 조부인 이달승에 의하여 건축되었다. 마을의 길지에 배치하여 자연경관과 망화정, 연지 등이 가옥과 조화를 이루고 산수가 수려하다. 1918년에 건축된 전통적인 고가로 중부지방 양반가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며 전통가옥의 형식과 개화기의 형식 등이 혼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위치 : 충청북도 괴산군 감물면 충민로오간길 64

문의 : 괴산군 문화체육관광과 043-830-3433

지정현황 ;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제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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