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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9. 2019

애한정

괴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정자

괴산 감물면 오성리와 오창리를 지나며 불정면 지장리와 목도리를 따라 흘러가는 강이 괴강이다. 그 지역 사람들은 괴강이라는 말 대신에 목도강이라는 이름도 사용한다. 괴산의 괴강을 아는 외지인은 많지가 않다. 그렇지만 괴강은 상당히 중요한 물류의 통로이기도 했었다. 그 괴강을 바라보는 곳에 만들어진 정자가 바로 애한정이다. 괴산의 대표 관광지로 괴강관광지에는 괴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애한정뿐만이 아니라 강 쪽으로 가다 보면 박상진(朴商鎭) 효자문과 괴산지역의 농업을 살펴볼 수 있는 괴산농업역사박물관이 만들어져 있다. 


항상 괴산을 지나가면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괴산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임꺽정과 유사한 느낌이지만 여성은 아릿 다운 느낌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괴강관광지는 성불산 산림휴양단지와 산막이옛길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산막이옛길은 마치 문경의 토끼바리의 옛길과 비슷한 느낌이다. 괴산과 문경은 인접하여 있으니 그런 옛길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 있다. 

저 앞에 있는 오래된 흔적은 효자문이다. 박상진은 함양박씨로 평생 효를 행동으로 실천해 고종 28년(1891) 조봉대부 동몽교관이라는 벼슬과 함께 효자 정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제 애한정을 보기 위해 위로 걸어서 올라가 본다. 애한정에서 독서하고 후학을 가르치면서, 여가를 이용해 가야금도 켜고 바둑도 두고 시조도 짓고 낚시도 했다는 박지겸은 속은 편했을 것이다. 이곳까지 와서 자신의 흔적을 남긴 사람은 우암 송시열, 직재 이기홍(李箕洪), 장암 정호(鄭澔) 등이 있다. 박상진의 9대 조가 박지겸(朴知謙: 1549-1623)으로 이곳 괴강가에 애한정(愛閑亭)이라는 서당을 짓고 후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포구에 때때로 점점이 뜬 배들이 보이더니         浦口時看點點篷

안개 걷히자 노 젓는 소리 속에 말소리 들리누나. 霧開人語櫓聲中

배를 불러 대궐 소식을 묻고자 하는 것은           呼船欲問東華信

이 앞강이 바로 한수와 통하기 때문일세.           爲是前江與漢通


- 강 포구에 떠 있는 상선(江浦商船)

애한정에서 애를 사용하였듯이 애는 애련에서 사용되었다. 북송 때 성리학자 주돈이가 연꽃이 군자를 상징하는 꽃으로 말하며 애련의 뜻을 강조한 후에 널리 선비들의 꽃으로 생각되었다. 숙종은 정자의 이름을 애련정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애한정, 애련정은 비슷하며서도 그 아름다움을 찬양하였다는 점에서는 같아 보인다. 

군자다운 자는 입은 무겁지만 엉덩이는 가벼운 것이 좋다고 한다. 즉 생각이 들면 바로 행동할 수 있지만 문제가 될 수 있는 말은 안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311억 원을 들여 조성한 복합 레저휴양관광지인 괴강관광지는 봄, 여름, 가을까지 캠핑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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