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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9. 2019

공존하는 '길'

음성 봉학골 무장애 나눔길

동양적인 관점으로 보면 음양이론이 있고 음양은 서로 반복된다고 보고 있다. 음은 양 때문에 존재하고 양은 음때문에 존재한다. 세상이 음의 상태에 있으면 곧 양의 상태가 도래할 것이라는 징조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이런 길을 '도'라고 볼 수 있다. 태극을 의미하는 문양은 검정과 흰색의 물결처럼 표현되는데 자세히 보면 검은색이 흰색을 품고 있고 흰색이 검은색을 품고 있는 형국이다. 

음성읍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봉학골 산림욕장이 있는데 계절마다 방문한 곳이라서 조금의 변화도 익숙하게 느껴진다. 봉학골 산림욕장의 들어가는 입구에는 새로운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한 번 둘러보았다. 봉학골 무장애 나눔길이라고 명명된 이곳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녹색자금으로 2018년에 조성이 되었다.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되는 따끈따끈한 길이다. 

무장애 나눔길은 말 그대로 노인층 및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같은 소외계층을 배려하여 만들어진 길로 산림복지 차원에서 가장 쉽게 산림에 접근할 수 있는 방 안으로 만들어졌다. 보통 산악지역에 만들어진 길은 경사가 급하고 지형이 고르지 못하여 건강한 사람이라도 운동을 많이 하지 않으면 자주 걷기는 쉽지가 않았다. 

무장애 나눔길은 버드나무숲이 잇는 쑥부쟁이 둘레길을 돌아오면 피크닉장과 봉학골 지방 정원등으로 이어주는 길이다. 우리는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 음양의 원리는 서로 반대되면서 동시에 서로를 완전하게 만드는 힘이다. 즉 서로의 존재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힘이다.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깊은 성찰을 통해 가능하다. 

녹색자금은 산림환경을 보호하고 산림의 기능을 증진시키며 해외산림자원을 조성하는 데 드는 경비 및 사업비를 지원한다. 장애가 있던 장애가 없든 간에 모두가 같이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곳을 걷다 보니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이 든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더 가지려고 하지만 무언가를 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주어야 하며 무언가를 구부리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펼쳐야 하며 무언가를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강화시켜야 한다. 그것이 상생의 원리다.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근원이며, 움직이지 않는 것은 모든 움직이는 것들의 근원이다." - 도덕경


이곳을 걷는 길은 시선의 변화만 있지 상하의 변화는 없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참 중요한 일이다. 운동 역시 자신을 사랑하는 행동 중에 하나다. 한국인들에게 있어 개인의 만족감은 자신이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그들과 화목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자각에서 비롯한다. 

동양적 사고로 보면 개인은, 항상 어떤 구체적인 맥락 속에 있는 존재이지만 혼자서도 행복할 수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낮에 자주 걷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를 만들어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 봉학골 무장애 나눔길은 나눔은 건강과 긍정적인 생각을 해줄 수 있는  길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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