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다.
스타워즈를 찍으면서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데이지 리들리는 그렇게 이쁜 배우는 아니다. 한국에서 여배우가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전형적인 얼굴 스타일이 있다. 그렇게 연기를 잘하지 못해도 되는데 표독스러운 연기만 하면 마치 연기를 잘한 것처럼 일명 선전지들이 앞다투어 기사를 내놓는다. 반면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활동하는 여배우들은 이쁜 것보다 연기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데이지 리들리는 그렇게 이쁘지는 않지만 연기력이 되기에 매력적으로 보이는 배우다.
그녀가 연기한 역할 중에 오필리아가 있었다. 고전 중의 고전인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오필리아는 등장하는데 햄릿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안 오필리아는 그 충격으로 미쳐 버린다. 그녀는 실성한 상태에서 강가의 꽃을 꺾다가 강에 빠지게 되는데, 강물에 떠내려 가면서도 계속 노래를 부르다 서서히 물속으로 가라앉아 죽어 간다. 비극적인 여인의 삶의 전형이었다.
1992년생 데이지 재즈 이소벨 리들리는 잉글랜드 배우다. 그래서 그녀가 대사를 할 때를 보면 참 영어를 똑 부러지듯이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2015년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를 통해서였다. 트링 파크 예술고등학교에 다녔으며, 장학금을 수여받기도 했는데 이후 런던의 버크벡 대학교에서 고전 문명을 전공했지만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중퇴했다. 우리나라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아도 학위를 주는 것을 보면 대학이 왜 존재하는지 모를 정도지만 외국은 아무리 바쁜 배우라고 해도 실력이 되지 않으면 학위를 주지 않는다.
한국사람들은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로 시작하는 이 시리즈는 미국 사람들은 열광을 한다. 우주를 지배하는 힘의 근원인 ‘포스(The Force)’를 익힌 기사들로서 평화를 지키는 제다이는 마치 수도사를 연상케 한다. '깨어난 포스'를 감독한 J.J. 에이브람스가 다시 메가폰을 잡은 '에피소드 9'는 스타워즈 속편 3부작의 최종 편으로 올 12월 개봉 예정인데 부제는 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