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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5. 2019

물이 있는 곳

고령 중화권역

고령읍내를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한 작은 지역인 중화 1리, 2리, 쾌빈 4리는 미숭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평범한 마을이었다. 마을마다 다른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지만 이곳에서 토박이로 사는 사람들이 아니고는 알지 못하는 곳이다. 

작년에 이곳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중화권역의 데크길은 계속 정비 중이었다. 중화라는 이름은 가운데 꽃이라는 의미다. 중화권역으로 조성된 마을길을 걷는 데크길은 두 개의 길로 나뉜다. 안쪽으로 조성되어 있는 길이 우륵 생태 둘레길이고 반대쪽에 있는 길은 팔만대장경 이운순례길이다. 

 2017년까지 4개년에 걸쳐 기초생활 기반시설 확충, 지역소득증대, 지역경관개선, 지역역량강화 사업이니 2년이 남아 있다. 우선은 이 데크길의 완공은 지역경관개선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중화권역의 새롭게 단장한 데크길 및 전망대가 자연과 조화를 맞춰 시원스러운 저수지의 둘레로 설치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중화권역을 중심으로 둘레에 이슨 산은 햇빛과 별빛이 가장 많이 드는 산이라고 한다.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갔던 서민들의 생활 터전인 산촌 마을이 남아 있다고 한다. 

건너편으로 가면 숲 옆으로 조성된 목재 데크길을 걷다 보면 새소리와 아름다운 음악도 감상하면서 걷는 것도 좋다.  봄이면 연둣빛 숲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은 곳이다. 뻥 뚫린 데크길을 걷다 보면 언제나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어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저수지길의 비경이 원래 모습을 잃지 않는 한 ‘물을 품은 공간 중화권역’를 찾는 도시인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요즘에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조금 쉬는 시간을 간간히 가졌다. 산다는 것이 그런 듯하다. 삶의 중간중간 따뜻한 공간이 있는데 나를 위해 그 자리에서 길을 열어주는 그런 여행지가 있듯이 그런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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