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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5. 2019

생태계의 공존

갈대와 초록이 공존하는 생명의 순천만

순천만은 국가 생태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그 면적이 순천시의 대대동, 교량동과 해룡면의 중흥리, 해창리, 선학리에 길게 걸쳐 있는 순천만 갈대밭의 총면적은 약 15만 평에 달하는 곳이다. 순천만 습지는 5.4평방 킬로미터의 갈대밭과 22.6평방 킬로미터의 갯벌이 끝없이 펼쳐지는 것처럼 보인다. 갈대 군락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순천만 습지는 갈대의 씨앗 뭉치가 햇살의 세기에 따라 금빛과 은빛 등으로 변하는 곳이기도 하다. 

순천만 생태습지로 가는 길의 초입에는 국가정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생태습지를 걷는 사람들도 많지만 국가정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곳에 와서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국에는 서해와 남해에 조성되어 있는 대표적 생태공원은 서천과 군산의 하류의 금강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 생태습지공원, 순천만 생태습지공원, 강진만 생태습지 공원등이 있다. 

순천만까지 가는 길에는 PRT가 설치되어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에 스카이큐브 PRT는 정원 역과 문학관 역을 연결해주고 있다. 순천만 같이 자연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조성된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곳은 생물의 생활과 그 환경을 중시하는 주목적도 있지만 공간 구성으로는 생물권 보전 개념으로 핵심, 완충, 전이지역을 설정하고, 야생동물 서식처를 위해 습지를 관찰하고 생태계를 그대로 보전하는 가치를 알게 된다. 

순천만은 국내 연안습지 중 처음으로 2006년 람사르 습지 1)에 등록되었는데  대한민국은 1997년에 가입하여 ‘전남 순천만’, ‘제주 물영아리’, ‘충남 태안군 두웅습지’, ‘울산 무제치늪’, ‘무안갯벌’,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 ‘강원도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전남 장도 습지', '운곡습지'등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이 되어 있다. 

인간을 위한 농경지 확장과 제방 건설을 위해 갯벌 매립을 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이득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미래에 습지가 인간에게 유용한 환경자원이라는 것을 2000년대 들어 더욱 절실히 깨닫고 있다. 순천만은 인공적이 아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제방이 만든 공간이다. 

생태가 살아 있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갈대도 잘 자란다.  갈대가 자라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순천만은 그중 가장 큰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갈대는 적조를 막는 정화 기능과 홍수를 예방하는 구실도 하는데  한마디로 갈대밭은 자연 생태계의 보고라고 말할 수 있다. 

여수반도와 고흥반도가 만나 항아리 모양의 순천만을 이루며 갯벌의 생명들 뿐만이 아니라 각종 희귀 철새와 텃새들이 공존해서 살아가는 곳이다. '모래갯벌', '모래펄 갯벌', '하구역 갯벌' 은 모두 순천만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갯벌의 형태다. 물이 흘러가다가 고이는 곳이며 바다와 맞닿는 곳이기에  풍부한 유기물들이 모여 농축될 수밖에 없다. 전체 어획량의 60% 이상이 갯벌에서 생산되며,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 3분의 1이 갯벌에서 서식할 정도다. 

인간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저 물을 막지도 않았고 자연스럽게 둑이 형성되고 갯벌이 만들어져 있다. 그위로 생명체마다 서식하기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자연과 하나 되는 순천만은 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곳으로 순천만에서 볼 수 있는 흑두루미부터 시작하여 펄 갯벌에 많이 산다는 농게, 어두운 청록색의 갑각을 지닌 갈게, 멸종위기인 붉은색의 붉은발말똥게, 뻘 갯벌에 구멍을 파고 사는 칠게,  민가 부엌에 들어가서 음식물을 훔쳐먹는다는 도둑게, 꼬막, 모새달, 물닭, 물수리, 수리부엉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급속한 경제개발과 새만금 개발과 같은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수많은 갯벌이 없어졌다. 그렇지만 영국에서 갯벌은 생물다양성 사업 계획(Biodiversity Action Plan)의 우선적인 서식지로 분류되어 왔으며 2000년대 들어 갯벌의 환경 정화의 능력과 경제성을 인정받으며 인간이 생태와 공존하며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라는 것을 느끼며 체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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