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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5. 2019

다문화

안산 다문화마을 특구

한국말보다 외국말이 더 많이 들리는 곳이면서 한국말로 쓰인 간판보다 외국말로 쓰인 간판이 많은 곳이 있다. 안산 다문화마을 특구라고 불리는 곳이다. 올해부터는 안산을 갈 일이 있어서 처음 찾아간 곳이지만 이 정도로 외국인의 문화가 많이 있다는 것을 보고 조금은 놀라웠다.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다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와서 일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끼리 모여사는 공간도 만들어졌지만 안산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이곳처럼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이 모여사는 곳도 많지가 않다. 

간판들은 각각 국가에서 온 사람들의 언어로 쓰여 있다. 들리는 목소리도 한국말보다는 외국인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많은데 주로 중국어나 베트남어등이 많이 들리는 편이다. 좋은 일자리가 많지 않은 한국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중국이나 필리핀 등을 가면 남자들이 낮에도 일대신에 술을 마시면서 소일거리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도 그런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은행들 역시 가장 많이 비율이 거주하는 국가의 언어로 쓰여 있다. 독특한 풍경이랄까. 처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필자를 보는 외국인들이 조금 특이한 듯이 쳐다본다. 

외국이나 나가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와 생필품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만약 외국에서 필요한 것을 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에 오면 그 재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디에 사용할지도 모르는 식재료부터 이런 것도 있네라고 생각하는 식재료까지 가득가득하다. 이런 것들은 어떻게 사 오는 것일까. 

남해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갯가재가 아무렇지 않게 그것도 살아 있는 상태로 팔리고 있다. 청주의 대형시장이나 대전, 대구에서도 보기 힘든 해산물들이다.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한 태국 음식점에 들어가서 새우 볶음밥을 주문했다. 한국에서 외국 스타일로 만든 볶음밥 등은 먹어보았지만 이곳은 진짜 태국 쌀이다. 밥알이 날아다닌다. 고슬고슬한 것이 편하게 들어간다. 

다문화마을 특구라고 불릴 정도로 상당히 넓은 지역에 다문화마을을 조성해두었다. 

해바라기 꽈배기는 어떤 맛이며 우유 꽈배기는 어떤 맛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일본에서 관동대지진 때 엄청난 재난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당시 민심을 잡기 위해 퍼트린 유언비어로 인해 많은 조선인들이 대학살 되었다. 증명되지 않은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의 민심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당시 조선인들은 대표적인 외국인 근로자였기 때문이다. 일본 근로자보다 훨씬 열악하고 적은 임금으로도 일했던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피해의식이 컸기 때문이다. 한국도 다문화가 특정지역이나 직업에만 국한되지 않은 시대에 직면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과 장기적이면서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할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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