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pr 28. 2019

김치 갈비찜

어려운 듯 쉬운 요리

요리 좀 한다는 사람 중 김치 갈비찜이 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김치만 잘 담갔다면 시어졌을 때 만들 수 있는 요리 중 김치 갈비찜의 접근성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의 이름을 붙여 음식점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11월 담근 김치의 일부가 적당하게 익었기에 김치 갈비찜 아니 등갈비 김치찜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양념은 김치 국물 베이스로 하며 기호에 따라 첨가하는 것이 조금씩 달라진다. 

돼지 등갈비를 구입하고 집에 양파와 대파가 없기에 사 왔다. 그리고 그냥 반찬 김치로 먹기에는 살짝 애매한 신맛의 김치를 반포기 꺼내서 준비해두었다. 신김치의 김치 국물과 잘 익은 김치의 국물을 조금 넣었고 최근에 담은 갓김치 국물도 넣었다. 그리고 후춧가루 약간과 쪽파 조금, 올리고당 약간, 참치액 약간을 넣어서 준비해두었다. 

돼지 등갈비를 핏물이 없어질 때까지 재어두는 방법도 있지만 한 번 끓여내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말린 레몬 대신에 말린 감귤을 같이 넣고 돼지 등갈비를 끓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배추 반포기씩 꺼낸 것을 살짝 위에만 칼자국을 내어서 손으로 찢어주면 된다. 개인적으로 파란 잎이 많이 붙어 있는 김치가 갈비 김치찜을 하면 마치 시래기로 한 효과도 같이 낼 수 있어서 더 맛이 좋다. 

나머지 식재료도 넣기 위해 준비를 한다. 그새 등갈비를 끓이던 것이 모두 끓어 올라서 국물을 비워두었다. 

핏물이 제거된 돼지 등갈비를 김치 갈비찜을 하기 위한 냄비에다가 잘 담아두었다. 

아까 준비를 해둔 양념을 부어두었다. 아! 시원하면서도 매콤한 뒷맛을 위해 지난번에 가져온 고춧가루를 3T쯤 넣어두었다. 

어느 정도 끓여지면 손질된 나머지 재료를 넣고 뚜껑을 닫고 다시 약한 불에 끓여주면 되는데 필자는 30분을 끓여주었다. 


작년에 담근 김치가 있기에 김치 갈비찜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것이 6개월 전이었다. 6개월 전에 김치를 담글 때 김치 갈비찜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고 보니 무엇이든지 시작을 하고 나서야 나중에 결과물이 나온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기지만 사소한 것이라도 시작을 하면 뭐라도 되긴 된다. 먹어보았는데 시원하면서도 매콤하면서 건강한 맛이다. 대전에도 유명한 어떤 이름의 갈빗집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필자가 만든 게 더 낫다. 거기는 그냥 맵기만 하고 재료 고유의 맛은 없는 그런 느낌이랄까. 

매거진의 이전글 다문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