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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30. 2019

안동 SIGNAGE

 경북도청이 자리한 안동 신도시

안동시의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한 안동 신도시에는 경북도청이 자리하고 있다. 경북도청이 안동시에 속해 있지만 이 신도시는 안동시와 예천군이 양분하고 있는 형태이다. 경북 도서관과 960석 규모의 대형 영화관도 하반기에 개관하고 신도시 아파트 단지가 속속 입주하면서 도시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주로 주거지역은 예천군에 속하고 공공기관의 경우 대부분 안동시에 속하고 있다. 지금은 예천군의 인구증가 요인이 많지만 2단계 조성지구가 들어서게 되면 안동시 역시 인구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경북도청만 방문해 보았는데 이날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신도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직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평일에는 사람은 많지는 않은 편이다. 신도시이긴 하지만 구석구석에 오래된 흔적들도 엿보인다. 

우리는 도시를 인지할 때 도시계획가나 설계자가 의도한 토털 도시 디자인에 의해 방향성을 가지게 된다. 도시의 사인은 조각 작품을 위시한 모뉴먼트, 페이브 멘트, 녹지, 물 등의 자연의 디자인과 주거와 가까운 곳에 자리한 어린이 공원등의 엘리멘트의 종합이 상호 보완해서 미관을 형성하게 된다. 

안동 신도시에는 아직 주거단지나 상업건물들이 모두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프레임이 되는 공원이나 천변길을 잘 조성되어 있는 편이었다. 방금 전에 지나쳐간 오색 빛깔의 산책의 구심점인 오색 누리 마당에서 시작한 발길은 이곳으로 이어진다. 

안동시에는 천변길로 조성된 오! 프롬나드라는 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운동마당, 낭만 로드, 추억 로드, 황혼 쉼터, 체력단련기구, 파고라 등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이 공원과 산책로, 어린이 공원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구석구석에 콘셉트별로 공원이 잘 만들어져 있다. 도시라는 것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위의 자연과의 관계에서 고유할 수 있는 공간을 체감함으로써 한층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결속이 강해지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좋다. 

다시 공원에서 나와서 천변길을 걷기 시작했다. 도시의 디자인 분야에서 사인을 생각하는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직사광이다. 비타민D를 생성하는데 필수적인 태양광을 쬐게 되면 나이가 들어 문제가 된다는 근감소증을 예방해준다. 

조금 특이해 보이는 공원이라서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다. 이 공원의 콘셉트는 거짓말을 하면 코기 길어진다는 피노키오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코가 길어지다 못해 미끄럼틀을 만들어 주었다. 

경북도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안동시의 중심공원으로 자리하게 될 호민지가 있다. 경북도청이 추진하고 있는 호민지 수변생태공원 조성사업은 도청신도시 내 위치한 농업용 저수지인 호민지를 2020년까지 95억 원을 들여 33만㎡(약 10만 평)에 생태습지, 산책로, 연결보행교, 휴게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완료가 되면 경북도청이 자리한 안동 신도시의 사이니지(SINAGE)는 생태라는 메시지를 줄 듯하다. 


지금 시가지가 조성된 안동시의 사이니지는 전통과 역사라고 볼 수 있다면 경북도청이 자리한 안동 신도시의 사이니지는 생태와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청신도시 조기 활성화 조건으로 고용 창출과 인구유입을 위한 정책지원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역경제 주도형 관광거점 인프라 창출, 이동·체류 편의 향상을 위한 관광 모빌리티와 함께 도시의 새로운 사이니지를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인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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