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란?

진천 덕산막걸리

현재 국민주의 자격은 희석식 소주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으로 만들어진 기업에서 대량으로 생산하기에 쉽게 접하고 많이 사 먹게 된다. 그렇지만 풍미라던가 그 나름의 매력은 딱히 찾아보기 힘들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모든 것에는 균일한 품질이라는 표준화는 있지만 개성이라는 것은 사라지게 된다. 원래 우리 민족은 지역별로 따로 만들어지는 술을 소비하고 즐겨했지만 지금은 그런 명맥이 많이 사라져서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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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에 있는 1929년에 설립된 세왕주조(덕산 양조)는 근대 대한민국의 주조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양조장이다. 90년가량 된 양조장은 그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지금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곳이다. 식객이라는 만화를 통해 이미 10년 전에 본 적이 있어서 익숙한 곳이지만 우연한 기회에 이곳을 지나면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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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조장은 식객 20권의 100화 할아버지의 금고에서 등장한다. 이 곳의 지붕은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전나무와 삼나무를 사용하여 높게 올렸다고 한다. 발효실에서 사용하는 옹기는 처음 설립되었을 때와 후에 1960년대에 제작되어 사용되었기에 술맛에 깊은 풍미를 더해준다고 한다. 오늘은 막걸리를 마셔야 되는 날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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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만나는 예스러운 풍경이 좋다. 정말 오래가면서 매력 있는 사람은 은근하지만 끈기 있게 오래간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쌀을 주식으로 해서 살아간다. 쌀은 도정에 따라 상당히 다른 맛을 낸다. 술 역시 도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하게 된다. 계절에 따라 미세한 맛의 차이가 나는데 이는 쌀을 찌는 데에서부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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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10년 전에 책으로 보았던 그 풍경이 고스란히 기억이 나서 좋다. 대형마트 등에서 파는 술이나 음식이 개성이 없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손으로 정성껏 거르고 만드는 술이나 음식은 스트레스를 덜 받기에 개성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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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진천쌀을 주원료로 한 고두밥과 150m 지하 암반수로 빚는 생막걸리는 자체 발효로 인해 발생하는 탄산가스로 인해 구수하고, 톡 쏘는 맛의 효모균이 매력이다. 덕산양조장은 지난 1974년 정부 방침에 따라 충북 5개 약주 공장이 통폐합되는 과정에서 약주만 전문으로 생산하는 세왕주조를 별도로 세웠다고 한다. 세왕주조의 덕산 막걸리는 고두밥을 찌는 것부터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약 8일이 걸린다고 한다. 고두밥을 1차로 항아리에 담고 2~3일 뒤 막걸리 발효에 필요한 균이 배양된 고두밥을 2차로 넣은 후 숙성시켜 완성한 막걸리로 하루를 마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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