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청소년 문화의 집
청소년의 시기를 지나왔지만 청소년 문화라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냥 나이를 먹었고 청소년이 되었고 당시 공부를 해야 하기에 공부를 하다가 때론 놀기도 했다. 기존 기성 문화에 저항한다던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동질의식을 가지기 위해 유행하는 옷을 추구한 적도 없다. 그러고 보면 어릴 때부터 남들에게 잘 휩쓸려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살아야 했을 뿐이었던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영천시의 대표적인 청소년 문화의 집이 만들어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곳이 오픈된 것은 2017년으로 영천시 중앙동 2길 52-19(문외동, 삼산아파트 인근) 연면적 418㎡(부지면적 1천411㎡)로 2015년 12월 착공, 2016년 11월 말 완공하고 다음 해에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건물의 형태가 조금 독특해 보이는데 청소년들이 주 이용자인 만큼 대해를 향해 전진하는 배를 형태 화했다고 한다.
안내도에 따르면 지상 2층 건물로 1층은 청소년의 문화활동을 위한 동아리 활동실, 자기 개발실, 정보검색대 등의 시설로 구성됐다. 특히 2층은 강연 및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홀로 창작공방 실과 소그룹 교육장으로 공간 분할이 가능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참여활동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좋은 문구들도 눈에 뜨인다. 괜찮아 넌 이미 내게 최고인걸이라던가 내 세상에 있는 너는 여전히 눈부시다는 문구들은 누구에게 해주어도 좋을 듯하다.
청소년들은 보통 유행이나 취향이 독특하기도 하지만 민감하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옷이 유행하면 갑작스럽게 모두 입고 다니기도 하고 가족보다는 친구나 동료 집단에 대한 중점적인 사회관계를 갖는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공감대를 만들어주는 이런 공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운동도 하고 공부나 학업과는 상관없는 재미있는 무언가를 배워볼 수도 있는 곳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나이는 내면 갈등의 충돌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기성세대와의 갈등,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뿐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다문화와 관련된 갈등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청소년 문화는 주체적이거나 창의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지는데 이는 또래 집단에 몰두하는 청소년들은 집단 내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충동적이고 모방적인 성향을 띠기 때문이다.
청소년 문화에서 가장 긍정적인 점은 바로 문화 요소를 수용하는 속도가 빠르고 변화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그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해야 할 몫이다. 청소년 문화의 집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꽃피는 계절보다 나에게 의미 있는 누군가가 오는 것이 진정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