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플로우 (Flow)

영천 시립도서관의 인문학

도서관에서 누군가와 상관없이 책이나 공부에 몰입하며 정신없이 빠지다 보면 어느 순간 목이 마르며 시장기가 돈다. 그래서 짐을 챙겨 들고 나왔더니 한 밤중이다. 그럴 때 상쾌한 기분을 느낀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플로우라고 부른다. 시간의 흐름도 잊은 재 몰입한 상태라는 뜻이다. 영천의 대표도서관인 시립도서관 앞에는 곰이 두 마리가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쑥과 마늘을 이용해 사람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방법을 찾기 위해 열공 중이라는 곰이다.

IMG_3774_resize.JPG

영천 도서관에는 꿈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뜨인다. 앞서 말한 것처럼 플로우는 친구와의 잡담이나 도박, 게임 등도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강력한 도파민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플로우는 건설적인 일을 통해 성취감과 달성 감이 만들어져야 한다.

IMG_3776_resize.JPG

영천시립도서관은 밤에 더 분위기가 좋은 곳이다. 이곳저곳에 불을 밝히면서 책을 읽는 모습들이 눈에 뜨인다. 올해 이곳에서 열리는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무엇이 있을까.

IMG_3779_resize.JPG

영천 시립도서관의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도서관을 거점으로 강연과 탐방, 독서를 결합한 독서문화의 장을 구축해 주민들의 인문학 생활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되었다고 한다. 올해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내 삶의 행복 찾기, 인문학 여행'이란 주제로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총 10회로 강연과 탐방을 같이 운영하게 된다.

IMG_3786_resize.JPG

내부의 공간은 주민들이 예약만 하면 이용할 수 있다. 별빛 독서모임부터 일본어 수업, 중국어 수업 등이 진행이 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해봐도 좋다.

IMG_3787_resize.JPG

1층에는 북까페가 잘 조성이 되어 있고 책도 있어서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무언가를 시도하는 뇌력 인간에게는 실패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온다. 실패가 쌓이면 결국 실력이 된다는데 그건 어느 순간에 올진 사람마다 다르다.

IMG_3790_resize.JPG

카페에 앉아서 책을 한 권 꺼내서 읽다가 위를 쳐다보니 빨간 머리 앤의 캐릭터가 눈에 뜨인다. 앤 셜리라는 감성이 풍부하고 말이 많은 소녀의 몸과 마음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풍부한 어휘력과 감성이 풍부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는 빨간 머리 앤은 대한민국에서 아동문학가 신지식 선생이 처음 번역했다고 알려져 있다. 신지식은 1962년 이화여고 주보인 거울에 처음으로 소개하고 주보에 실린 글을 창조사에서 책으로 만들어서 출간하였다.

IMG_3793_resize.JPG

이 곰들은 책을 읽어서 언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곰이기에 언젠가 사람으로 태어날 그날을 꿈꿀 수 있을지 모른다. 오늘이 안되면 내일, 내일이 안되면 모레가 있지 않은가. 용서만큼 좋은 치유제가 없다고 한다. 남에게도 나에게도...

IMG_3796_resize.JPG

가정의 달에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기분 좋은 성취감을 얻게 해주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남들보다 몇 배로 일을 하면서도 뇌 피로가 오기는커녕 잘 견뎌내는 사람을 뇌력 인간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영천시립도서관은 2019년의 ‘도서관·미술관·박물관 1관 1단 사업’, ‘공공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공공도서관 장애인 독서문화프로그램’ 세 개 모두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탄생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