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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

게국지의 향이 느껴지는 공간

서산 하면 대표적인 맛으로 게국지와 어리굴젓, 새조개가 생각난다. 새조개는 조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어리굴젓과 게국지는 조리가 필요하다. 그 음식과 연결되는 여행지로 자그마한 섬이지만 때론 육지와 연결되는 간월도가 있다. 간월도에는 사찰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간월암이다. 그런데 원래 간월도는 자그마한 섬이 아니라 나름 규모가 있는 섬으로 간월암이 있는 곳이 마치 간월도처럼 생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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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대규모 간척 사업으로 인해 육지와 연결된 간월도는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남부 해안에 있던 섬으로 해안은 남서쪽으로 길게 돌출된 부분이 있을 뿐 드나듦이 매우 단조로우며, 간석지가 많은 곳이다. 간월도에 들어서면 어리굴젓 기념탑이 먼저 눈길을 끈다. 그만큼 굴이 유명한 곳이 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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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의 간(看)은 본다는 의미와 함께 방문하다는 의미도 있다. 간 보다는 의미의 보는 것처럼 섬을 보는 시간이다. 편지를 쓰이는 것도 글이니만큼 글의 필요성에 대해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인터넷의 중요성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양쪽 분야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미래에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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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사람들은 타인의 불행을 보고 자신의 행복이 더 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행복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좋은 풍경과 경험의 충족을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 절망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에 보다 강하게 타인의 불행을 바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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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에서 유명한 암자인 간월암은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다. 무학이라는 이름이 붙는 데에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엄동설한에 아이를 낳고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큰 학이 날개를 펴서 아기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상서로운 일이라 생각해 아기의 이름을 무학이라고 지어주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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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으로 가는 길목에는 보통 보는 장승 하고는 다른 모습의 장승들이 있다. 바로 인간의 모습에 조금 더 가까워진 장승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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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을 보니 보통의 수도승들이 하는 인내가 연상된다. 개인적으로 인내가 가장 필요한 부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던가 소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누군가와 소통할 때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는 것에도 인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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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李成桂)에게 보낸 간월도 어리굴젓이 궁중의 진상품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역시 음식은 소통에서도 중요하게 활용이 된다. 공기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 비해 강점이 된다. 어떻게 보면 분위기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되고 어떤 방향으로 공기가 흘러갈지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인 공기를 읽어낸다면 미래에 어떻게 대응을 할지 빨리 파악할 수 있다. 간월도의 간월암에서 공기를 읽는다는 것을 다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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