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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효용

보라카이를 걸어보는 일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대부분의 것들에 효용성을 부여한다. 선물을 할 때도 그렇다. 소중한 사람이나 비즈니스 차원에서 상대에게 선물을 전할 때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어느 정도 돈을 들이는 게 적당할지 등을 생각하지만 정답은 없다. 어떤 사람은 명품을 좋아할 수도 있고 간단한 현지 선물을 주어도 무난한 사람도 있다. 결국에는 마음이고 정성이지만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비중이 있는지에 따라 돈의 크기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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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행의 효용은 얼마나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풍경이라도 하더라도 맛있는 것을 먹지 않고는 효용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행을 갔다 와서 남는 것은 그곳에 대한 잔상이기도 하지만 몸으로 체감했던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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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쌀들은 날아다니지만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배가 금방 고파지기에 여러 끼를 자주 먹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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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 둘 사이의 균형에 대해 고민하며 신조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Work-Life Balance)나 욜로도 그렇다. 자신의 분야에서 충분히 자기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인정을 받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도 하며 가정이나 이성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불행하게도 많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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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몰이라는 이 거리도 수없이 걸으면서 돌아다녔다. 여행에서 이렇게 많이 걸어본 것도 오래간만이다. 이곳을 갔다 오니 한국의 더위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나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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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을 적절하게 양립시키는 이상적인 시간 분배는 어떤 것일까.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으며 삶을 잘 유지할 만큼 경제력이 되고 때론 같이 있고 싶은 사람과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1년에 2~3번 정도 해외여행을 보낼 수 있다면 나름 이상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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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상적인 시간 분배란 의미가 없다. 논어에서도 먹는 문제가 해결된 후에야 윤리와 도덕이 바로 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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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TV 등에서 연예인들이 해외여행을 다니던가 먹방을 거의 보지 않는다.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한다. 필자에게는 대리만족이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딘가에 있을 신기루와 같은 불분명한 만족감이나 희망에 대해 말하는 미디어나 그 속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을 볼 때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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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효용이란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에 있다. 사람의 일생은 옛날에 어떤 길을 걸어왔는 것보다 미래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따라 여유에 가치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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