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달아 마을과 작은 도서관
사천을 거쳐 고성을 지나가면 통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산양 해안일주도로가 나온다. 최남단 해안가에 가면 자리한 달아 마을에는 달아 공원도 있지만 달아 마을이라는 소박하면서 즐거운 정감의 마을이 있다. 달아 공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대·소장재도, 저도, 송도, 학림도, 곤리도, 연대도, 만지도, 오곡도, 추도, 욕지 열도와 이름 없는 수많은 작은 바위섬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지만 달아 마을을 먼저 탐해보기로 한다.
달아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지금은 달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통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곳을 달애라고 부를 때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코끼리 어금니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달아 마을에는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져 있는데 생각보다 양서가 많은 곳이었다.
달아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하는 문구를 읽으며 달아 작은 도서관으로 들어가 본다.
작은 도서관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할 만한 책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대부분 아는데 편지라는 소설은 처음 보았다. 소설을 보니 이 소설의 콘셉트는 바로 범죄자 가족에 대한 편견을 담고 있었다. 그것 역시 범죄의 한 형태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연좌제의 문제점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지만 미래에도 합리적으로 대해야 될 것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잊을 없는 한 통의 편지는 있을 것이다. 혹은 하나의 글이 있을 수 있다. 외면할 수도, 포용할 수도 없는 살인자로부터 온 편지 한 통에도 따뜻함이 있을 수 있을까.
미륵산에 올라가 본 것은 낮이었지만 야경을 본 기억은 없다. 밤에 미륵산 정상에 올라가려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없기에 산행을 해야 한다.
이곳을 관리하는 분이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익숙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이 눈에 뜨인다.
통영의 섬들을 만나기 위한 선착장도 있다. 이곳에서는 학림, 송도, 저도, 연대도, 만지도로 갈 수가 있다. 섬 나들이 운항시간은 오전 7시 50분에서 시작해서 오후 5시 전에 입도와 출도가 마무리가 되고 16 진영호는 오전 8시 30분에서 시작해서 오후 4시 40분에 입도와 출도가 마무리가 된다.
저 바다의 건너편에는 출렁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연대도와 만지도가 있다. 에코 아일랜드로 알려진 그곳에는 한려수도의 청정해역과 절경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해변을 따라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바다를 마음껏 품어볼 수 있다. 많은 것을 느껴보고 접해보는 일은 인생의 색채를 다채롭게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