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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천

김해에는 신어라고 이름이 붙여진 곳이 적지 않다. 신어산이 있고 신어산에서 흘려 내려오는 신어천이 있다. 신어천은 신어산[630m]에서 발원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가야국 시조 김수로왕이 신비한 물고기가 노니는 것을 보고 신어천이라 명명하였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신어천의 총 유로 연장 7.4㎞ 중에 약 900m에 불과하다. 신어천의 유역 면적은 18.4㎢인데 김해를 관통하여 흐르고 있어서 천변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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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천의 밤은 처음 보지만 천변 산책로에는 트릭아트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밤에도 걷는데 안전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조명이 잘 설치된 곳이기도 하다. 도시마다 대표하는 하천의 주변에는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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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천의 밤은 깊어가지만 그림 속의 코끼리가 있는 곳은 낮인 모양이다. 소박하게 앉아서 살짝 얼굴의 옆면만 보여주고 있다. 신어천의 데크로드는 김해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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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걷는 만큼 효과적인 운동도 없다. 항상 밖에 나가면 바르게 걷는 것이 일상화되어서 그런지 기본적인 열량의 소모가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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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어천의 밤이 지나가고 낮이 찾아왔다. 아래에 있던 것이 위로 성장하듯이 궁극에 오른 괘상은 마침내 사라지고 그것이 사라지고 나면 그 반대의 사물이 등장한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 방식이 우주 대자연에서 가장 일반적인 현상으로 낮과 밤이 바뀌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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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도가 있고 땅에 도가 있다면 인간에게도 도가 있다.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으며, 셋은 만물을 낳는다. 여기서 1은 하늘이고 2는 땅이며, 3은 사람을 말한다. 3은 절충이고 조화를 의미한다. 건강해진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던가. 최근에 다시 한번 느낀 것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인의 몸은 건강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한 정신으로 왜곡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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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면해 있는 김해시에는 해산물이 맛이 있는 음식점이 적지 않다.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운동하고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신어천의 밤과 낮은 이렇게 흘러갔다. 신어천은 그동안 옹벽과 하천 바닥이 갈라지는 등 하천 주변 환경이 열악하고 수질이 3등급(BOD 6ppm 이하)으로 나빠 시민에게 외면당했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의 신어천으로 바뀐 것은 2013년으로 시내를 가로지르는 신어천 제2 삼방교~삼안동사무소 1.5㎞ 구간의 생태복원 사업을 2여 년 만에 완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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