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딸기가 나는 쌍림면
논산딸기가 유명한 것은 알지만 고령딸기가 유명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고령딸기는 논산딸기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고령딸기도 꽤나 달달한 것이 좋은데 특히 고령 쌍림면은 맛 좋은 딸기가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고령군의 쌍림면은 딸기로 특화된 곳이라서 딸기를 콘셉트로 한 휴게공간과 건물에 딸기를 그려놓은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농산물로는 쌀·보리·오이·딸기·고추·마늘·잎담배·사과·배·복숭아·자두 등이 생산되며, 특산물로 딸기가 재배되는 쌍림면의 지역명은 쌍동면(雙洞面)의 ‘쌍’ 자와 임천면(林泉面)의 ‘임’ 자를 딴 것이다.
농산물 집하장에서는 집하되는 딸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딸기를 좋아한다는 조형물이 눈에 뜨인다.
딸기는 1번 심고 나면 보통 1~4년간은 다른 개체로 바꿔 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딸기가 자라는 것을 보면 엄마 뱃속에서 숨 쉬고 있는 태아처럼 조심스럽고 가슴 설레게 딸기의 성장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반들반들 초록 이파리에서 움트는 딸기의 숨소리는 입맛을 자극하는 듯하다.
고령에서 수타짜장면을 한다는 음식점을 찾았다. 간짜장을 주문하니 특이하게도 계란 프라이가 얹어져서 나왔다. 딸기의 달달함을 뒤로한 채 우선 배를 채워보기로 한다. 계란 프라이가 나오는 곳은 보통 경남이나 부산지역이라고 알고 있는데 고령군에도 계란 프라이가 얹어져서 나오는 음식점이 있다는 것이 독특하다.
간짜장 소스를 위에 얹어 본다. 간짜장이란 말의 한자 표기는 乾醬麵이다. 醬麵 의 중국식 발음은 '차오장멘' 으로 이로부터 우리가 쓰는 '짜장면'이라는 말이 나왔다.
간짜장 앞의 乾 이란 한자는 우리가 읽기에는 '건'이지만 중국인들의 발음은 '깐' 또는 '간'과 비슷하다. 乾의 의미는 '하늘'이라는 뜻도 있지만 '마른, ' '액체가 없는'이라는 뜻도 있기에 중국을 가서 짜장면을 주문하면 이렇게 걸쭉한 소스가 없이 그냥 마른 소스와 비슷한 것이 나온다. 그리고 무지 짜다. 한국에서 먹은 짜장면을 생각하고 중국에서 주문하면 그 짠 맛에 깜짝 놀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