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병암유원지
보통은 자신을 나아준 부모를 향해 공경을 다하는 것을 효도라고 한다. 그렇지만 남이 효도를 가끔 대신해줄 때가 있다. 예로부터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보통은 호랑이가 그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물고기가 효자로 등장할 때도 있다. 민물에서 잡히는 물고기로 해 먹는 매운탕은 바닷고기로 만든 매운탕과는 다른 시원함이 있다. 그 시원한 맛 때문인지 효자의 효성에 감복하여 잡힌 물고기 때문인지 몰라도 어머니의 병세가 호전되었다고 한다.
탑정호의 생태공원은 위쪽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곳에는 데크길로 잘 조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있는 병암유원지는 낚시꾼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면서 효자 고기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어서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병암유원지는 유원지라기보다는 천변에 자리한 공원이라는 느낌이 더 맞는 곳입니다. 탑정호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지만 수변생태공원과는 거의 정반대에 자리하고 있다.
스토리를 따라가 본다. 조선 중엽에 가야곡면 함적리에는 첨지중추부사 강의의 둘째 아들 응정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일찍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 마저 죽자 나무를 팔아 홀어머니를 지극히 봉양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아파서 병석에 누었는데 개장국(보신탕)이 먹고 싶다고 해서 사 가지고 오다가 화천 앞 냇물에서 개장국을 냇물에 의도치 않게 쏟게 되었다. 얼음판에 앉아서 크게 탄식하고 있는데 냇물의 얼지 않은 곳에 작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몰려와 있는 것을 보고 다려서 어머니께 드리니 병세가 호전되었다고 한다.
논산에 자리한 효암서원의 현판은 성종 임금께서 직접 내려주신 것이라고 한다. 병암유원지에서 가야곡면사무소 쪽으로 약 2km 정도 가면 서원말이라는 마을에 효자 강응정의 위패를 모신 효암서원이 있고 바로 앞에는 강응정의 효자정문이 있다.
이곳에 와서 낚시를 해서 부모님에게 얼큰한 매운탕을 끓여주고 싶은 사람들이 저곳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일까. 적지 않은 낚시꾼들이 저 앞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보신탕보다 효자 고기로 끓인 매운탕이 더 몸에 좋은 모양이다. 몸이 허할 때는 영양가 있는 음식만큼 좋은 것도 없다. 병암유원지에는 주차장도 잘 조성이 되어 있어서 편하게 들려볼 수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저 앞에 하천의 물은 깊을 수 있으니 물놀이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효자 고기의 전설을 듣고 나니 주변에 있는 음식점에서 매운탕을 먹고 싶어 졌다. 매운탕 하면 잡어매운탕이 가장 맛있다. 매운탕은 그 지역에서 잡히는 물고기로 끓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자연이 주는 만큼 먹는 것이다. 자연을 배려하는 옛사람의 마음이 결국 어머니의 건강을 호전하게 해 준 것이 아닐까.
한 그릇을 잘 담아본다. 어느 개울에나 흔한 쏘가리, 빠가사리(동지게), 메기 등을 한데 모아 되는 대로 끓여낸 잡어 매운탕은 삶은 팍팍해졌지만 오히려 인정과 생활의 지혜로 인생에 따뜻함을 더하는 맛을 더해준다. 병암유원지에 와서 효자고기에 대한 이야기도 접해보고 기력을 회복해보는 매운탕 한 그릇을 먹어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