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상상마당에서 만난 익숙한 이야기
어린 왕자를 읽어보면 여우와 어린 왕자가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여우가 어린 왕자를 어떻게 길들이냐고 묻자. 어린 왕자는 아주 참을성이 많아야 되며 자신과 좀 떨어져서 그렇게 풀밭에 앉아 있다가 말이 오해의 씨앗이 될 수 있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날마다 조금씩 가까이 앉으라고 조언을 해준다.
"If you come at four o'clock in the afternoon, then by three o'clock I shall begin to be happy."
누군가와 만나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 한 시간 전부터 행복해진다는 어린 왕자의 대사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그런 것이 아닐까. 기분이 좋은 여행지나 장소도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한다. 논산에 자리한 KT&G 상상마당은 아이들을 위한 곳이면서 때로는 어른들에게도 좋은 여행지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여름이 되면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더욱더 바빠진다. 옆에 캠핑장을 비롯하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 7월이니 물이 채워지고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려고 주말에 찾아온다.
오늘날의 캠핑에 대한 여가활동으로 정립한 사람은 토머스 하이럼 홀딩으로 그가 출간한 '캠핑의 길잡이'라는 책에서는 1877년 초창기의 캠핑에 많이 이용되던 교통수단인 카누를 타고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 일대에서 캠핑에 대한 경험 등이 담겨 있다.
KT&G 상상마당에서 주요 세미나는 바로 저 건물에서 진행이 된다. 논산의 상상마당은 도심의 소음과 불빛이 차단된 고즈넉한 분위기의 예술 공간은 마치 섬처럼 느껴진다. KT&G 상상마당-논산은 크게 '아트센터', '레스토랑', '카페', '야외 공간' 등으로 나뉜다. 시각예술 공간에서는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지역과 연계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데 주로 아트센터는 '공연'과 '시각예술', '디자인', '교육' 네 개 분야로 이뤄진다고 한다.
즐겁게 놀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이는 즐겁게 놀 줄 알기에 행복하다. 이곳에는 아이들의 발견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여럿 있는데 건물의 동선은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다시 안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주고 있다.
찾아갔던 날은 2019년 도의 새마을 청소년 교육과정으로 충남형 리더십 LOL(Leadership On Life)가 열렸는데 이행사는 충청남도가 주체했고 상상마당 논산이 주관하였다.
레스토랑 겸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이 곳은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T&G 상상마당-논산은 목적 없이 유랑해도 좋은 곳이다. 자연과 건축 그리고 예술 안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밝은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가자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즐겁게 놀고 있다. 성인이 되어서 하는 놀이가 있지만 보통 게임보다는 지식적인 것을 추구하는 놀이를 좋아하는 편이다.
자 이곳에 어린 왕자가 있다. 어린 왕자의 팝업북도 만나볼 수 있다. 팝업북은 어릴 때도 좋아했지만 보통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사보지 못하다가 성인이 되고 나서 여러 권 구입을 했던 기억이 있다.
다른 여러 곳에 설치된 상상마당처럼 복합 문화공간 상상마당은 예술적 상상을 키우고(Incubator), 세상과 만나고(Stage), 함께 나누며(Community), 행복해지는 곳(Playground)이다.
이 나무는 그토록 많이 보고 접했던 어린 왕자 속의 비오밥나무가 아닌가. 어린 왕자가 쓰인 1942년은 시기적으로 소행성에 관한 글을 쓰기에 아주 적합한 때였다. 소행성이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명확하게 모르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영어로 소행성을 보면 애스터 로이드(asteroid)는 별과 비슷한(starlike)라는 듯을 가지고 있다. 소행성을 과학적으로 직접 확인한 것은 1971년으로 매리너 9호가 화성을 탐사하면서 포브스와 데이모스의 사진을 찍고 나서다.
네 장미꽃이 그렇게 소중하다는 문구를 영어로는 여러 번 본 적은 있지만 불어로는 처음 본다. 어린 왕자는 소행성에 살았다. 소설 속에서 표현된 것을 볼 때 지름이 4미터가 채 안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린 왕자가 그곳에서 살 수 있기 위해서는 중력이 있어야 하는데 지구 정도의 표면 중력을 가지려면 약 5억 톤의 중량을 가져야 한다. 그 정도 무게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인간의 질량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아트리에서는 지금 전시전이 열리고 있는데 들어가 본다. 예술분야를 포용하여, 젊은 아마추어 작가 혹은 전문작가들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써 관련 종사자들이나 일반인들에게 문화향유 기회의 폭을 넓히는데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시전은 김채원 작가의 '쉼:쉬다'전으로 쉼을 주제로 페인팅과 스테인드 글라스를 연작으로 한 작업이며 만들어진 것들 사이로 나온 숨을 트일 만한 것 또는 보이는 것들을 찾아 사진을 찍고 작업을 했다고 한다. 숨 좀 쉬자라는 말이 적당한 공간이다.
사람에게는 모두 자신만의 숨 쉴 공간이 필요하다. 숨 쉬는 모든 순간, 숨 쉬는 모든 존재는 특별하다고 한다. 삶이 꼭 밝고 따뜻하기만 하지는 않는다. 살다 보면 힘들고 지칠 때가 있지만 숨을 쉼으로써 보통에서 조금 더 특별해지는 것이다.
폐교(옛 한천초등학교)를 2011년에 리모델링하여 조성된 문화예술 체험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인 상상마당 논산은 긍정과 도전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문화 지형에 다양성을 더하고 지역사회의 문화적 인프라 확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상상마당(홍대, 논산, 춘천)은 다양한 사업분야를 지원하는데 2007년 상상마당 개관과 함께 예술영화 전용관 운영을 통해 저예산 독립영화를 지원하고 상업영화의 후반 작업이 가능한 시네랩CineLab을 보유하여 영화를 지원하고 다양한 기획전과 소통 방법을 통해 현대 예술의 대중적 접근을 시도하며 이를 통해 열린 소통의 공간으로서 역할의 시각예술과 교육, 호텔, 시각예술, 공연, 디자인 등이 있다.
어린 왕자가 자기 꽃을 생각하며 길을 떠나는 것처럼 논산의 상상마당을 뒤로하고 떠난다.
And the little prince went away, thinking of the fl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