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醫療)

의술의 의미를 아는 의사는 많지 않다.

최근에 우연하게 그리고 원하지도 않았는데 생긴 교통사고로 인해 여러 의사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1~2명을 제외하고 의술의 의미를 알지도 못할뿐더러 저런 머리로 어떻게 의사가 되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의사들이 많았다. 참고로 교통사고는 차는 폐차를 넘어서 상당한 충격으로 인해 그 형태가 처참할 정도였다. 자~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모든 의사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믿음은 아직도 버리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우선 응급의료를 담당했던 꽤나 나이가 많이 들어 보였던 의사는 괜찮았다. 몇 마디만 해보더라도 그 사람이 가진 마인드 정도는 파악할 수는 있었다.


경험해보고 느낀 것은 굳이 모든 의사가 그 긴 교육과정을 받아야 할까라는 생각이었다. 어차피 동네병원이나 바로 위 상급기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자신들이 감당 못할 때 그 병원에 없는 상급 의료기관으로 보낼 것이다. 물론 소견을 적어서 줄 것이다. 피검사와 혈압, 소변검사, 엑스레이, 내시경, MRI정도 등에서 나타나는 징후를 통해 일반적으로 보이는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정도는 6개월 정도만 전문적으로 배우기만 하더라도 평균적인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우리는 의사들에게 그 이상의 특별함을 바란다. 10년 혹은 그 이상의 교육과정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약을 처방하더라도 다른 질병으로 처방하는 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물어보는 것은 너무나 일반적이다. 자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지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대에 갔다 치자. 거기서 배우는 것은 주로 암기에 가깝다. 그리고 끊임없이 연습한다. 아~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못 알아보게 굳이 어렵게 의료기록을 남기는 연습을 하고 관련 단어를 외운다. 그 과정은 참 길고 답답할 것이다.


고도의 의료기술을 요하는 쪽은 뇌수술, 심장수술, 과도한 출혈로 인한 응급수술, 혈관수술(뭐 이것도 뇌와 심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도일 것이다. 심지어 상당수의 의사들은 응급상황에서 뇌출혈인지 뇌경색인지 파악하지 못해서(혹은 책임지기 싫어서) 뇌 사진을 찍기 전까지 치료를 하지 않는다. 피가 응고된 것을 풀어주어야 되는지 출혈을 막아야 하는지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응고된 상태를 풀어주는 처방을 하면 과다출혈이 일어나 환자 몸에 쇼크가 온다.


희한하게 일부 의사들은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공부를 오래 했다고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이유도 없다.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람을 살리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지 다른 계층과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은 아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 결과는 하늘에서 뚝떨어져서 생기지가 않는다. 질병 혹은 상해에 대한 치료는 원인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면밀하게 살피는 데부터 시작한다. 원인을 제대로 살피는 의사는 많지가 않았다. 아니 알고 싶어 하는 의사도 없었다. 멍청한 것인지 아니면 돈 외에는 관심이 없었던 건지 양쪽 다 아니길 바라본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6개월만 의료기술을 배우면 할 수 있다. 물론 봉합이나 약을 처방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한의사가 되어서 엑스레이를 보지 않으면 판단하지 못한다는 사람도 있다. 사고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식으로 충격을 받았는지 들어본다면 의료적으로 합리적인 추정을 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사고가 난 것만 인지하고 추돌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필자가 속으로 얼마나 한심한 놈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엑스레이 보고 치료하는 것은 기능이지 의술이라고 볼 수 없다. 그것을 넘어선 문제를 추정하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생명, 의술, 건강에 대한 것을 다루는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과연 바람직하고 전문적일까. 이번 사고로 또 한 번 느낀 것이 있다면 E=MC(2)이라는 것이었다. 질량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속도의 제곱은 질량을 무시할 정도로 에너지를 증가시키는데 압도적이라는 사실이었다.


설마 의사들은 뉴턴이 주장했던 E=MC가 물리학적인 진실이 아니라 에밀리 뒤 샤틀레가 증명해낸 E=MC(2)를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의대를 갔는데 말이다.


의사면허는 그냥 면허일 뿐이지 특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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