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한국 조폐공사 화폐박물관

7월 12일 Becky G는 dollar이라는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The Spanish-language single “DOLLAR” also includes rapper Myke Towers, and it is currently ) 따끈따끈한 그 노래에서 Becky G는 자신만의 색깔을 미국의 화폐를 콘셉트로 잘 보여주고 있다. 역시 Becky G의 리듬감은 여전했다. 마침 화폐와 관련된 이야기를 쓰려고 해서 그런지 묘한 느낌마저 들었다. 우리는 현실 속에 화폐를 들고 다니던 아니면 단지 숫자로 거래를 하든 간에 화폐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돈을 누구나 사용하지만 돈이라는 것을 잘 알려주는 부모는 많지 않다. 단순히 아끼고 잘 쓰라는 모호한 표현은 부족하고 돈에 대한 관념을 가지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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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는 한국 조폐공사가 있고 그 옆에는 화폐박물관이 만들어져 있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Money 뭐니?라는 기획초대전이 열리고 있는데 화폐와 동전, 지폐 등 우리에게 밀접한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다. 화폐는 경제 분야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핵심적인 도량형이다. 만약 화폐체계가 매일매일 불안하게 변한다면 도량형 표준인 미터가 시시각각 변하는 것처럼 황당하면서도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가상화폐는 핵심적인 도량형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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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박물관에서는 전시 참여 프로젝트로 직접 그린 만화로 전시를 참여해볼 수 있다. 참가비와 재료비는 모두 무료다. 전 세계 기축통화이기도 하면서 가장 신뢰가 있는 화폐 달러는 1792년 화폐 주조법이 제정되면서 1달러를 미국 화폐의 기본 도량형으로 확정되었다. 당시 1달러의 정확한 정의는 순은 함량 24.1g이었으며 10달러는 순금 함량 16g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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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0여 년 동안 우리는 수많은 화폐와 동전을 보기도 했고 사용하기도 했다. 만화 속에서처럼 10원은 지금은 실물경제에서 찾아볼 수는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TV나 경제지 등에서 GDP를 매우 중요한 것처럼 매번 발표하지만 GDP 증가 위주의 경제 발전모델은 체격과 체중을 늘리는 것이 건강함의 상징이라는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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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는 쓰지만 화폐의 본질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돈은 필요하지만 어떻게 필요한지 모른다. 한 국가가 경제를 성장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저축을 통해 그 자본을 투자에 이용해 실질적 재산을 창출하는 모델로 전체적으로 건전하면서 균형을 이루지만 효과는 더디다. 대신 부작용이 적다. 다른 하나의 모델은 채무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은행 등을 통해 채무 화폐를 거액으로 만들어내서 단기적으로 신속하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이는 재산의 거품을 형성하고 화폐의 가치가 절하된다. 빈부의 격차는 심화되고 각종 부작용 중 자산 인플레이션이 심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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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동시에 생산과잉 등으로 소비재의 디플레이션이 일어난다. 생산 분야의 효율화와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감원과 최저임금에 기반한 급여는 일반 가정의 소비 능력과 소비 욕구를 하락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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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 좋은 집과 멋진 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가진 좋은 집과 멋진 차를 부러워합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그는 정말 행복할 거라고....

네! 그는 표면적으로 행복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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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화폐박물관을 본격적으로 탐방해보기 시작하다. 입구에서 보이는 것은 근대주화 압인기이다. 주화, 지폐는 모두 화폐의 다른 모습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화폐 도량형 없이는 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이룰 수 없으며 시장 자원을 합리적으로 분배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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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사용되었던 화폐는 엽전이라고 불렀다. 엽전이라고 불렀던 이유는 금속활자를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나뭇가지의 원리를 이용해 대량생산을 했었다. 떼어내기 전의 모습이 나뭇가지에 달린 잎사귀 같다 하여 엽전이라고 불렀으며 10진법을 사용하여 십 량=백전=일천 문으로 통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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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기념주화를 모은 적이 있었다. 주요 행사가 있을 때 순은으로 기념주화를 발행했는데 그때마다 모은 것이었다. 여러 사유로 인해 모은 것이 지금은 없지만 은이나 금은화폐의 도량형과 묘한 연관성이 있다. 한 국가의 중요한 권리로 조폐권이 있다. 한일합방이 된 다음 해에 조선은행법이 공표되어 그 해 8월 15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조선총독부 인쇄국에 은행국 제조를 의뢰하여 1914년부터 '조선은행'이 적힌 백 원권이 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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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재산의 최종 형식으로 줄곧 인정받아왔다. 금본위제와 작별을 하게 된 역사적인 해는 1971년으로 이때 미국은 달러와 금을 연동한다는 국제적 약속을 이행할 능력이 없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금본위제가 전면 폐지되어 스위스 금 프랑 등 극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 금과 지폐의 연관성은 사라졌다. 상품으로써의 가치가 있지만 화폐 도량형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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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서 화폐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왔다. 1467년 세조 13년에는 화살촉 모양의 돈인 전폐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세조 초기 여진족의 침범이 잦아 평상시에는 돈으로 쓰다가 전쟁 시에는 화살촉으로 쓰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래된 화폐는 수집상들에게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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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다른 국가의 다양한 화폐를 바꾸고 사용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여러 국가의 화폐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인물사진이다. 인물의 변화에 따라 그 시대상도 반영이 된다. 화폐제도는 한 사회를 대변하는 도덕윤리의 기반이다.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는데 화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합리적인 화폐제도는 노력에 따라 성과를 성실하게 저축하는 사람은 제도적인 보호와 체계적인 격려를 받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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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불합리한 화폐 시스템이 지속되면 소득 분배의 메커니즘이 성숙되지 않고 왜곡된 상태를 만든다. 노동의 대가는 정체되던가 낮아지고 성실하게 부를 저축한 사람은 가지고 있는 것을 박탈당한다. 부동산이나 금융시장을 통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면 누가 실물 경제에서 복잡하고 힘든 일을 하려고 하겠는가. 전 사회적으로 편한 것만 추구하고 일하기 싫어하는 분위기가 극성을 부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의 비중이 작아진다면 궁극적으로 국가의 경제는 쇠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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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화폐는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화폐의 운명이 국가와 같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의 주화는 1910년 국권이 상실된 후에 자취를 감추고 일본이 발행한 주화를 사용하였다. 한국전쟁 이후 시간이 흘러 1958년 10월 미국 필라델피아 조폐국에서 제조 도입된 십환, 청동화, 오십환, 백환 백동화를 발행함으로써 반세기 만에 우리의 주화가 재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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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박물관에는 조상의 멋과 풍속이 담긴 별전, 다양한 기념주화와 주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가 아는 지폐는 서양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17세기 초 중세 영국에서 처음으로 지폐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금장이 발생한 예치증서로 오늘날 은행권의 모체가 되었다. 상업의 발달로 여행지가 많았던 시기에 여행 중의 도난방지를 위하여 금융 업무를 수행하던 금장에게 돈을 맡기고 예치증서를 받은 뒤 목적지의 지정된 금장에게 가서 보여주고 돈으로 교환받은 것이다.


집의 거실에는 여행 등을 다니면서 남은 지폐가 한쪽에 걸려 있다. 일부는 소실되고 가진 지폐 중에 반은 지인에게 갔다.


"화폐의 운명은 결국 국가의 운명이 된다." - 프란츠 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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