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메길

더 아름다워질 서산의 길

서산에 만들어진 길이면서 서산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트래킹 코스가 있다. 이 트래킹 코스는 바다의 고유어라는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말로 아라메길이라고 부르고 있다. 어디서 시작을 해도 상관은 없지만 처음 가본 서산의 아라메길은 부남호를 걷는 길이었다. 약 10년 전인 서산 아라메길 1구간 (유기방 가옥~해미읍성 18㎞) 준공된 후 지금 5구간까지 준공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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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에 물을 대고 사람들을 위해 간척을 했던 저수지가 부남호다. 충남도는 민선 7기 역점사업으로 1995년 서산간척지 B지구 개발사업으로 조성한 1,527㏊ 규모의 부남호를 역간척을 통한 해양 생태도시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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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제 식량생산은 충분한 기술 발달로 예전 같은 간척지가 필요하지 않은 시대에 왔다. 전 세계에서도 간척을 위해 저수지를 만들었다가 역간척을 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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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제일란트 주 휘어스 호수 역시 재난과 해일 방지, 담수 확보 등 목적으로 1962년 하구 최남단을 막아 건설됐지만 바닷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갯벌이 오염되고 갑각류와 어패류가 사라지는 등 수질 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가 2004년 휘어스호에 2개의 터널을 뚫어 바닷물을 유통시켜 3개월 만에 물의 총인(T-P·수중 인의 총량) 농도를 0.4㎎/ℓ에서 0.1㎎/ℓ로 줄이는 등 수질을 개선시킨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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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한 물줄기가 위에서 흘러내려오고 있다. 저 아래에 있는 생명들이 어떤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은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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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남호의 위쪽에서 내려오면 아라메길이 나온다. 이 아라메길 코스는 17km가 넘을 정도로 긴 구간이다. 이곳에서 더 내려가면 창리포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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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볼 수는 있지만 조금은 황량하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추억이 남긴 느린 산책길과 부남호가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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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남호는 상당히 넓은 면적의 호수로 미래에는 어떻게 바뀌어질지가 궁금해진다. 이 물길 끝에 있는 창리포구는 본래 서산군 화변면의 지역으로서, 조선 시대 주사창(舟師倉)이 있으므로 창말 또는 창촌(倉村)이라 불렀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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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창리포구는 남쪽으로 천수만을 사이에 두고 마치 한 마리의 거대한 해룡이 잠을 자는 듯한 안면도와 마주 보고 있고, 동쪽으로는 서산 A지구 방조제가 시작되는 지점에 간월도리와 접해 있다. 창리포구는 조선 시대 주사창[수군의 무기를 보관하는 군기고(軍器庫)]이 자리했던 데서 유래한 지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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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를 저장하는 창고일 뿐만 아니라 거북선과 병선이 주둔하는 수군 기지였던 이곳 창리포구는 서산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 부근의 마을에서 운영하는 별도의 나룻배가 있어 유사시 이 배를 타고 창리포구를 경유하였으며, 간월도와 창리포구를 잇는 나룻배도 수시로 운행되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10년 동안 이곳은 많은 변화가 있을 테지만 아라메길을 걸으면 조금씩 시간과 시선의 변화를 계속 지켜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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